농구

클리퍼스에 대한 NBA 사상 최대 징계에 스티브 발머 “구단주로서 책임을 지겠다”

리그에서 가장 요란한 구단주가 구단 최대의 스캔들에 위기 성명서 특유의 무미건조한 어조로 답했다. 장을 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닫기 위해 쓴 사과다.
Jack T. Taylor

스티브 발머는 늘 목청으로 자신을 각인시켜 왔다. 땀, 포효, 그리고 마치 막 로스터에 합류한 신인처럼 코트 사이드에서 바닥을 치는 그 남자. 그래서 이번 그의 성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 어조다. NBA가 프랜차이즈에 내린 사상 최악의 징계 앞에서 클리퍼스 구단주는 소리치지 않았다. 그는 침착했다. 그리고 그가 만들어 낸 문장은, 억만장자가 논점을 완전히 양보하지 않으면서도 책임을 지는 법을 보여주는 작은 교과서나 다름없다.

“이 문제로 인해 발생한 혼란과 고통에 대해 팬, 직원, 그리고 NBA 동료 구단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주요 구단주로서 이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입니다.”

ESPN이 보도한 일요일 밤의 서면 성명에서 발머는 이렇게 말하며, 리그가 클리퍼스가 샐러리 캡을 우회해 카와이 레너드에게 자금을 이동한 경위에 대한 조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다시 읽어보면 그 문장에서 가장 무게를 싣는 단어가 보인다. 책임이라는 단어는 “주요 구단주로서”라는 직책의 언어에 둘러싸여 등장한다. 마치 경영진이 자신 아래의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책임을 흡수하는 것처럼. 이는 봉쇄를 위해 설계된 참회다.

그 설계는 같은 성명이 여전히 살려두고 있는 부분에서 드러난다. 발머는 사안의 본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보고서의 조사 결과에 대한 이견”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그가 물러난 이유는 리그가 옳아서가 아니라, 싸움이 곧 주의를 흩뜨리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논리였다. “구단주들은 방해가 아니라 지지를 해야 한다.” 이것은 무릎 꿇은 남자의 모습이 아니다. 소음의 대가를 계산하고, 냉정하게 침묵이 더 싸다고 판단한 남자의 모습이다.

그리고 ‘싸다’는 그의 재력에겐 딱 맞는 표현이다. 리그의 벌금은 사상 최대인 3천만 달러였지만, 발머에게 그건 반올림 오차에 불과하다. 실제로 아픈 제재는 그가 사과문에서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은 것들이다. 향후 몇 년간 1라운드 픽 5장을 몰수당하고, 자신이 소유한 팀에서 한 시즌 동안 완전히 추방당하는 것. 이는 로스터의 미래에, 그리고 그 여파로 그가 사과문에서 가장 먼저 언급한 팬들에게 타격을 준다. 사과문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이 바로 그 대가의 실질적인 무게를 떠안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더욱 선명하게 만드는 것은 누가 말하고 있느냐다. 발머는 2014년 도널드 스털링의 징계 직후의 혼란 속에서 클리퍼스를 20억 달러에 인수하며 NBA에 ‘청소부’로 등장했다. 지난 구단주의 치욕을 프랜차이즈에서 씻어내기 위해 영입된 열광적인 팬이었다. 10년이 지나, 리셋 버튼은 또 다른 스캔들을 만들어 냈고, 해독제가 되어야 했던 남자가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코트 바닥을 치던 낙천주의자는 이제 손해를 수습하는 딱딱하고 법률적인 어조를 배웠고, 그것을 잘 소화해 냈다.

결국 책임을 받아들이는 데는 그가 아깝지 않을 숫자 하나와, 그가 벤치에서 멀리 떨어져 보내야 할 1년이 들었다. 나머지의 대가 — 드래프트 픽, 신뢰, 프랜차이즈가 깨끗하게 인수될 수 있다는 믿음 — 는 그가 그토록 빨리 닫고 싶어 하는 장이 끝난 뒤 한참이 지나서 청구된다.

태그: , , , , ,

토론

댓글 0개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