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와 금융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5.11%, 2007년 이후 최고치 기록

Victor Mas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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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채권시장에서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에 기업 실적 발표보다 먼저 반영될 변화가 나타났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bp 급등해 5.11%를 기록했다. 거의 20년 만의 최고치다. 미국 경제가 예상 밖의 모습을 보인 뒤였다. 기업 활동이 5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이다. 이번 움직임은 공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시장이 전망을 다시 계산한 결과였다.

그 재계산의 대상은 연방준비제도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3.75~4%로 인상했을 때, 시장은 긴축 사이클이 길고 완만한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봤다. 기준금리 인상은 배럴당 103달러를 넘어선 유가의 영향을 일부 받았으며, 이 수준의 인상은 수년 만에 처음이었다. 그러나 최신 구매관리자지수(PMI) 데이터는 경제가 시장의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서비스업과 제조업 모두 전망치를 웃도는 호조를 보였고, 채권시장은 장기 금리를 끌어올렸다. 주택담보대출자들이 집값이 지금보다 훨씬 낮았던 시절에나 봤던 수준까지 오른 것이다.

10년물 금리는 추상적인 수치가 아니다. 금융기관이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금리이며, 여기에 최근 몇 달간 평균 약 175bp의 가산금리가 붙는다. 현재 금리를 대입하면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7% 이상이 된다. 일부 대출기관은 이미 그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50만 달러 대출에서 금리가 6.5%일 때와 7%일 때의 차이는 월 약 165달러다. 큰 부담이 아닌 듯 보일 수 있지만, 재고와 공급 부족으로 이미 압박을 받는 주택시장 전반에 이를 적용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압박은 주택시장에만 그치지 않는다. 자동차 대출, 중소기업 신용한도, 변동금리 상업용 부채도 모두 같은 기준금리에 따라 금리가 다시 책정된다. 올해 금리 인상이 재개된 뒤 변동금리 부채를 계속 차환해 온 기업들은 수개월째 닫혀 가는 재융자 기회를 마주하고 있다. 특히 고정금리 투자등급 채권시장에 접근할 수 없고, 차입 비용이 한 단계 더 오르는 상황을 감당하기 어려운 기업들이 가장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이번 상황을 구조적인 단절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금리를 끌어올린 경제지표는 취약성이 아니라 경기의 견조함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전 20년 가까이 미국 주택시장에서 7~8%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흔했다. 그 시절의 기준금리 수준에서 밀려난 세대가 워낙 많아, 이제 7%는 그저 과거의 금리 수준일 뿐인데도 이례적인 수치처럼 받아들여진다. 유가도 변수다. 원유 가격이 다시 하락한다면, 지난주 걸프 지역의 외교적 신호에 잠시 가격이 내려갔던 것처럼 인플레이션 우려도 대체로 잦아들고 채권 금리 역시 뒤따라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

운용할 자금이 있는 저축자에게 10년물 금리 5.11%는 금융위기 전 이후 정부 보증 채권에서 볼 수 있었던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률이다. 6개월 만기 미 국채 단기물 금리도 5%를 웃돈다. 순신규 발행 물량은 무리 없이 소화됐다. 이는 주식에서 채권으로 실제 자금 이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형 기관투자자가 주식의 믿을 만한 대안으로 여기는 금리 수준을 넘어서면 이런 이동은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연방준비제도의 다음 회의는 10월 하순에 열린다. 시장은 연말 전 두 번째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66%로 반영하고 있다. 이번 주 초의 55%에서 오른 수치다. 채권시장은 수요일에 이미 방향을 정했다. 10월 회의 전에 발표될 9월 고용보고서와 다음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가 시장의 판단이 옳았는지 가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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