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돈 룩 업》은 일부러 투박한 풍자이고, 그 투박함이 곧 요점이다

애덤 맥케이 감독(2021)이 혜성을 기후 위기와 팬데믹의 알레고리로 만들었다.
Martha O'H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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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룩 업은 아담 맥케이가 데이비드 시롯과 함께 쓴 이야기를 직접 각본·연출하고 공동 제작한 정치 풍자 블랙 코미디다. 재난 영화의 설정, 곧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혜성을 빌렸지만 이 혜성이 가리키는 것은 분명하다. 맥케이는 충돌 사건을 기후 위기에 대한 알레고리로 썼다. 미시간 주립대학교 천문학 박사 과정 케이트 디비아스키가 새 혜성을 발견하고, 지도교수 랜들 민디 박사가 약 6개월 뒤 지구와 충돌해 전 지구적 멸종을 일으킬 크기라는 계산을 내놓는다. 이야기는 이 경고가 어디에서도 먹히지 않는다는 한 가지 사실에서 출발해 끝까지 그 자리를 맴돈다.

제작 과정도 영화의 소재만큼 순탄하지 않았다. 맥케이의 하이퍼오브젝트 인더스트리즈와 블루그래스 필름스가 만든 이 작품은 2019년 11월에 발표되었고, 처음에는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극장 개봉을 맡을 예정이었다. 몇 달 뒤 배급권은 넷플릭스로 넘어갔다. 가장 먼저 합류한 배우는 제니퍼 로렌스였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맥케이와 대본 수정 문제를 논의한 끝에 출연을 결정했다. 나머지 배우들은 2020년 한 해 동안 차례로 채워졌다. 촬영은 2020년 4월 매사추세츠에서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뤄져 같은 해 11월에야 시작되었고 2021년 2월에 끝났다. 영화는 2021년 12월 10일 제한적으로 극장에 걸렸고 12월 2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다. 과학의 경고를 외면하는 사회를 다룬 영화가 팬데믹이 한창일 때 촬영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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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출연진의 이름값이다. 로저 에버트 닷컴은 이 영화가 어떤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면 그것은 캐스팅 디렉터 프랜신 메이슬러의 몫이라고 썼다. 크고 값비싼 이름이 그만큼 많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필름 프로브는 그중에서도 제니퍼 로렌스를 으뜸으로 꼽았다. 따뜻함과 연약함, 공감 가능성을 갖춘 케이트는 영화에서 유일하게 진짜 사람처럼 느껴지는 인물이라는 평이다. 버라이어티는 코걸이를 하고 레드벨벳 케이크 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디비아스키의 모습을 짚었다.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민디는 가디언의 표현으로 수염을 기른 샌님 천문학자이고, 사람과 마주하는 일에 긴장하며 자낙스에 의존한다. 필름 프로브는 디카프리오가 언제나처럼 탄탄하지만 괴상한 캐릭터 선택에 가려졌다고 보았다.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재니 오를린 대통령을 가디언은 ‘팬터마임 악당’이라 불렀고, 버라이어티는 스트립이 ‘우리보다 훨씬 즐거워 보인다’고 꼬집었다. 마크 라일런스는 가디언에 따르면 섬뜩한 영국인 기술 재벌 피터 이셔웰 경을 맡았다. 필름 프로브는 처음에 가장 터무니없는 캐스팅이라 여겼던 티모시 샬라메가 다시 보니 평범한 구석 덕에 호감이 가는 인물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풍자의 과녁은 정부, 기업, 유명인, 언론을 가리지 않는다. 디비아스키와 민디는 행성방어조정국 국장 테디 오글소프 박사와 함께 백악관을 찾지만, 오를린 대통령과 비서실장인 아들 제이슨 오를린은 무관심으로 맞는다. 두 사람은 아침 방송에 소식을 흘린다. 진행자 잭 브레머(타일러 페리)와 브리 에반티(케이트 블란쳇)는 이 주제를 가볍게 다루고, 디비아스키는 분을 이기지 못해 경고를 쏟아낸 뒤 자리를 떠난다. 이후 대중의 반응은 미지근하고, 천문학과 아무 인연이 없는 미 항공우주국 국장은 오를린에게 거액을 후원한 사람 가운데 하나로서 발표의 무게를 깎아내린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케이블 토크쇼 〈데일리 립〉의 프로듀서는 ‘하늘이 무너진다’고 외치는 과학자들에게 ‘가볍고 재미있게 가라’고 주문한다. 스크린랜트는 정부 관리가 무료 제공 품목을 두고 거짓말을 하는 반복 개그를 웃음이 터지는 장면으로 꼽았다. 가디언은 첫 대목의 기이한 광경이 사실에 근거한다고 지적한다. 다가오는 소행성을 미사일로 막는 것이 실제 미국 정부의 방침이라는 점은 베르너 헤어초크가 다큐멘터리 〈파이어볼〉에서도 짚은 바 있다.

비평은 갈렸다. 가디언은 이 영화를 ‘힘겹고 자의식 과잉에 긴장이 풀리지 않는’ 풍자로 보고 145분짜리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스케치에 비유했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와 〈네트워크〉, 〈웩 더 독〉의 기미가 있으면서도 맥케이가 공동 제작한 〈석세션〉 같은 코미디의 번뜩임도, 주제가 요구하는 진지함도 없다는 것이다. 버라이어티는 더 매섭다. 인간은 어리석다는 것이 맥케이가 전하려는 ‘기막힌’ 통찰이며, 쉬운 표적을 겨눈 우쭐한 풍자라고 썼다. 로튼 토마토의 요약은 야심이 지나쳐 흩어지는 농담이 늘 명중하지는 않지만 집단적 부정이라는 과녁은 정면으로 맞혔다고 정리한다. 반대편에서 스크린랜트는 맥케이가 풍자에 편안히 자리 잡았다고 보았고, 가장 웃긴 순간조차 현실과 닮아서 섬뜩해진다고 평했다. 필름 프로브의 필자는 처음엔 거드름 피우고 둔하다고 느꼈다가 두 번째 관람에서 평가를 바꿨다. 다만 스타 카메오가 과하게 많다는 점은 덜어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영화는 시상식과 시청 기록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미국 국립 영화 평론위원회와 미국영화연구소는 이 영화를 2021년 올해의 영화 열 편에 꼽았다. 아카데미 4개 부문(작품상 포함), 골든 글로브 4개 부문(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 포함), 크리틱스 초이스 6개 부문(작품상 포함) 후보에 올랐고, 제74회 미국작가조합상에서는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았다. 넷플릭스에서는 일주일 최다 시청 시간 기록을 새로 썼고 공개 후 28일 동안 시청 2위 영화가 되었다. 가디언의 도나 루가 전한 대로 많은 평론가에게는 차가운 대접을 받았지만 기후 활동가들에게는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같은 영화가 코미디로는 삐걱거렸고, 경고로는 환영받았다.

결국 이 영화는 농담이 몇 번 맞았느냐보다 무엇을 겨냥했느냐로 평가해야 한다. 맥케이의 영화에는 결함이 있다. 가디언과 버라이어티가 짚은 자의식과 우쭐함, 로튼 토마토가 말한 산발적인 농담은 실제로 약점이다. Never Think Impossible의 리뷰는 영화가 조롱하는 인물들에게 특별히 공격적이지 않으면서 과학계에도 정당한 대우를 해주지 못한다고 썼는데, 풍자가 누구를 겨누고 누구를 비켜 가는지 흐릿하다는 지적으로 읽힌다. 그럼에도 경고하는 과학자, ‘가볍고 재미있게’ 가라는 방송, 무관심한 대통령 일가라는 구도는 선명하다. 제목은 그대로 명령문이다. 고개를 들면 보일 것을 보지 말라는 말이고, 영화는 그 말을 따르는 사람들을 보여 준다. 필름 프로브의 말대로 이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정치라는 불덩이를 얼굴에 던진다. 같은 필자는 곱씹다 보면 실존적 위기감이 들 만큼 쉬운 관람이 아니라고도 했다. 웃기려는 영화로서는 들쭉날쭉하지만 집단적 외면이라는 과녁만큼은 정확히 맞혔다.

출연진

사진: The Movie Database (T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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