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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 파스, 레알 마드리드를 1년 더 기다리게 한 테네리페 출신 아르헨티나 대표

Penelope H. F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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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 파스
니코 파스
Photo: Bryan Berlin /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출생2004년 9월 8일
Santa Cruz de Tenerife, Spain
직업프로 축구 선수
개인 수상UEFA 챔피언스 리그 · 라 리가 · 스페인 슈퍼컵 · 세리에 A 23세 이하 최우수 선수 · 세리에 A 최우수 미드필더 · 세리에 A 올해의 팀 · 세리에 A 이달의 신성

레알 마드리드는 니코 파스를 다시 데려오려 했지만, 파스는 아직 때가 아니라고 했다. 구단이 선수에게 이런 식으로 결정을 양보하는 일은 드물고, 마드리드라면 더더욱 그렇다. 마드리드는 그를 키운 뒤 이탈리아 세리에 A로 새로 승격한 팀에 팔았지만, 재영입 권리는 남겨뒀다. 그 권리를 행사할 때가 오자 선수는 코모 호숫가에서 한 해만 더 뛰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마드리드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제 파스는 스스로 정한 시한을 두고 뛴다. 코모에서 치르는 모든 경기는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아는, 언제든 자신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는 구단을 상대로 한 오디션이기도 하다.

또 다른 고민은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가 하는 문제다. 파스는 산타크루스데테네리페에서 태어나 스페인 축구 안에서 성장했지만, 아버지의 나라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뛴다. 그 선택은 뉴저지의 어느 여름밤 더는 추상적인 문제가 아니게 됐다. 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이 아르헨티나를 꺾는 동안, 그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2004년 9월 8일 테네리페에서 태어난 파스에게 축구는 집안 내력이었다. 아버지 파블로 파스(Pablo Paz)는 1998년 월드컵에 출전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수비수로, 선수 생활의 상당 기간을 스페인에서 보냈다. 어머니는 스페인 사람이다. 니코는 지역 구단 산후안에서 축구를 시작해 CD Tenerife 유소년팀으로 옮겼고, 2016년 11세 때 레알 마드리드의 유소년 아카데미 라 파브리카(La Fábrica)에 합류했다. 처음부터 플레이메이커였던 것은 아니다. 센터백으로 시작해 최전방 공격수로 올라갔다가 측면으로 이동했고, 이후에야 스트라이커 바로 뒤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1.85m의 큰 키와 왼발이 그 위치에서 묘하게 잘 맞아떨어졌다.

아르헨티나는 일찌감치 그를 눈여겨봤다. 파스는 마드리드에서 유소년 축구를 하던 2022년 3월 처음 성인 대표팀에 소집됐다. 그해 여름 프랑스에서 열린 모리스 레벨로 토너먼트 우승을 도왔고, 카타르 월드컵 예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다. 훗날 스페인 대신 아르헨티나를 택한 이유를 묻자, 그는 담백하게 답했다. 스페인에서 태어났고 두 나라를 모두 사랑하지만, 아르헨티나라는 나라 자체와 그곳에서 축구를 대하는 방식, 그리고 아버지 때문에 아르헨티나를 선택했다는 것이었다.

레알 마드리드 1군에서 보낸 시간은 짧았지만 가능성을 엿볼 장면은 충분했다. 2023년 11월 브라가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교체 투입돼 페데리코 발베르데(Federico Valverde)와 교체되며 데뷔했고, 그달 말 나폴리전에서는 4-2 승리 속에 골을 넣었다. 토니 크로스(Toni Kroos)는 이 10대 선수가 매일 1군과 함께 훈련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파스는 2023-24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우승 당시 선수단에 포함됐지만, 그 정도로 쟁쟁한 미드필드진에서 그에게 주어진 기회는 1군 8경기뿐이었다.

2024년 8월 레알 마드리드는 그를 세리에 A로 승격한 코모에 팔았다. 계약 기간은 4년이었고, 재영입 옵션은 남겨뒀다. 코모의 감독 세스크 파브레가스(Cesc Fàbregas)가 직접 이름을 거론하며 영입을 요청했다. 겉으로는 임대와 다를 바 없는 이적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 선택은 파스가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세리에 A 첫 시즌에 6골 9도움을 기록했고, 리그 최우수 23세 이하 선수로 선정됐다.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은 그는 2025-26시즌 첫 경기에서 라치오를 상대로 프리킥 골과 도움을 기록했고, 코모가 유벤투스를 1952년 이후 처음으로 꺾는 데 힘을 보탰다. 5월에는 리그 12골, 세리에 A 최고의 미드필더상, 올해의 팀 선정이라는 성과를 거뒀고, 코모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며 4위로 시즌을 마쳤다.

동화 같은 성공담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들어볼 만하다. 파브레가스는 파스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팀을 만들었고, 코모에서 누리는 자유는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드가 쉽게 허용하지 않는 종류의 자유다. 재영입 조항 역시 코모가 그의 성장을 위한 비용을 부담하는 동안 마드리드가 선수의 미래를 확보해 둔 영리한 거래로 해석돼 왔다. 월드컵은 가장 냉혹한 증거를 내놓았다. 파스는 봄에 무릎 부상을 우려하는 상황을 겪고도 아르헨티나의 26인 명단에 들었다. 알제리전에서는 리오넬 메시(Lionel Messi)와 교체돼 10분간 뛰었고, 요르단전에는 선발 출전했지만 이후 토너먼트 5경기에서는 한 번도 기용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그를 해답이 아니라 선택지로 활용했고, 7월 19일 연장전 끝에 스페인에 0-1로 결승에서 패했다.

소속팀의 미래를 둘러싼 결정은 대회 도중 내려졌다. 요르단전 이틀 뒤인 6월 29일, 레알 마드리드와 코모, 파스는 그의 요청에 따라 2026-27시즌에도 이탈리아에 남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27-28시즌을 앞두고 일방적으로 그를 복귀시킬 수 있는 옵션을 보유했다. 파스는 “몇 주 동안 고민한 끝에, 지금 제 커리어에는 코모에서 한 해 더 뛰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결정했습니다”라고 썼다. 당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지휘봉은 막 주제 무리뉴(José Mourinho)에게 넘어간 참이었다.

가을이 되자 그의 선택은 현명해 보이기 시작했다. 파스는 9월 코모의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RB Leipzig를 상대로 4-1 승리를 거두는 동안 두 골을 도왔다. 이어 10월 초 일주일 사이 볼리비아, 부르키나파소, 베냉을 상대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세 골을 넣었다. 10월 21일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두 골과 한 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코모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대회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득점과 도움을 모두 올린 선수 가운데 2009년 알란 자고예프(Alan Dzagoev) 이후 최연소였다. 파스는 이날을 자신의 인생과 커리어에서 가장 특별한 밤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시한은 달라지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옵션은 2027-28시즌을 대상으로 하며, 10월 말 스페인 언론은 이미 구단이 이를 행사할지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 전에 파스는 챔피언스리그 남은 일정과 세리에 A 시즌을 코모에서 치러야 한다. 코모는 리그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파스는 팀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한 해만 더 달라고 요청했다. 내년 여름이면 그는 중요한 모든 구단 앞에서 그 능력을 보여줬을 것이다. 마드리드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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