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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프랭클, 미란다를 벌하지 않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감독

Penelope H. F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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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프랭클
데이비드 프랭클
Photo: Canadian Film Centre from Toronto, Canada / CC BY 2.0, via Wikimedia Commons
출생1959년 4월 2일
미국 뉴욕주 뉴욕시
직업영화감독
대표작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나는 사랑과 시간과 죽음을 만났다, 말리와 나
수상아카데미 단편 실사영화상 · 프라임타임 에미상 미니시리즈·영화·드라마 스페셜 감독상 (공동)

데이비드 프랭클은 지금 자신을 대표하는 영화의 연출을 거의 거절할 뻔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각본을 읽은 그는 이야기의 중심인 잡지 편집장 미란다 프리스틀리를 지나치게 벌주려 한다고 느꼈고, 다른 일을 알아보기 전에 그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매니저가 그를 설득해 각본을 다시 살펴보게 했다. 프랭클이 다듬은 이야기는 폭군 같은 인물이 동시에 건물 안에서 가장 유능한 사람이기도 하다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그 영화는 지금까지 21세기 들어 가장 많은 대사를 인용하게 된 스튜디오 코미디 가운데 하나가 됐고, 20년이 지난 뒤에는 주변의 거의 모든 작품을 뛰어넘는 흥행을 거둔 속편을 위해 같은 인물이 그를 다시 불러냈다.

그가 영화 연출을 거의 거절했다는 일화는 작품에 비해 이름이 좀처럼 알려지지 않는 한 영화감독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관객은 메릴 스트립의 속삭이는 독설과 오언 윌슨의 통제 불능 래브라도는 기억하지만, 그 장면들을 연출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 이는 훨씬 적다. 프랭클은 배우와 분위기를 다루는 감독으로 경력을 쌓았다. 코미디가 슬픔으로 넘어가는 좁은 경계에 능숙한 그는 대체로 스타들이 질문을 받도록 내버려뒀다.

그는 1959년 4월 2일 뉴욕에서 신문사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 맥스 프랭클은 훗날 The New York Times의 편집국장이 됐고, 남동생 존 프랭클은 텔레비전 저널리즘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프랭클은 1981년 하버드를 졸업한 뒤 잠시 아버지처럼 보도 기자가 되는 길을 고민했다. 하지만 할리우드를 택해 각본을 쓰고 텔레비전 업계로 옮겼다. 1990년대 초에는 시트콤 Doctor Doctor의 에피소드들을 연출하고 시리즈 Teech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장편영화 데뷔작 마이애미 랩소디는 1995년에 나왔다. 그가 각본을 쓰고 공동 제작과 연출을 맡은 로맨틱 코미디로, 사라 제시카 파커와 안토니오 반데라스, 미아 패로가 출연했으며 훗날 그가 정착할 도시를 배경으로 했다. 이듬해에는 예상 밖의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비비 뉴워스가 주연한 30분짜리 파일럿 Dear Diary는 ABC에서 편성을 거절당했다. 프랭클과 프로듀서 배리 조센은 작품을 조금 다듬은 뒤 로스앤젤레스의 한 극장에서 주말 동안 단독 상영했다. 이 작품은 아카데미 단편영화상을 받았으며, 텔레비전용 파일럿으로 오스카상을 받은 유일한 사례가 됐다.

그는 텔레비전에서도 굵직한 작업을 이어갔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여러 에피소드와 HBO 전쟁 미니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두 편을 연출했고, 이 작품으로 톰 행크스 및 다른 감독들과 함께 2002년 에미상 미니시리즈 연출상을 공동 수상했다. 안투라지 파일럿으로는 2005년 에미상 후보에 추가로 올랐다.

20th Century Fox가 그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감독으로 기용했을 당시, 그의 장편영화 연출작은 한 편뿐이었다. 프랭클은 이 작품을 자신이 시도한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고, 완성에 필요한 자원도 빠듯했다고 회고했다. 그가 참고한 작품은 디자이너 아이작 미즈라히를 다룬 다큐멘터리 Unzipped였다. 패션을 우스우면서도 진지한 것으로 함께 바라본 영화였다. 프랭클은 각본가 알린 브로시 맥케나, 프로듀서 웬디 피너먼과 함께 이야기의 무게중심을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비서와 스트립이 맡은 편집장의 대결로 옮겼고, 에밀리 블런트와 스탠리 투치가 두 사람을 둘러싸도록 했다. 2006년 개봉한 영화는 약 3,500만~4,1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에서 약 3억 2,7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스트립은 골든글로브상을 받고 오스카상 후보에도 올랐다.

그 뒤의 흥행 행보는 믿고 맡길 만한 감독이라는 평판에서 짐작되는 것보다 들쭉날쭉했다. 오언 윌슨과 제니퍼 애니스턴이 출연한 말리와 나는 2008년 크리스마스 당일 흥행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에서 거의 2억 4,800만 달러를 벌었다. 스티브 마틴, 잭 블랙, 윌슨이 출연한 잔잔한 새 관찰 코미디 빅 이어는 2011년 4,1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이고 약 740만 달러를 거두는 데 그쳤다. 이듬해에는 스트립과 다시 손잡은 호프 스프링즈를 연출했다. 토미 리 존스와 스트립이 오랜 결혼 생활을 이어온 부부로 출연해 상담을 받는 이야기였고, 평단은 두 주연 배우의 연기를 호평했다. 2013년에는 오페라 가수 폴 포츠 역에 제임스 코든을 캐스팅한 One Chance를 만들었다.

2016년 나는 사랑과 시간과 죽음을 만났다가 그의 경력에서 가장 낮은 지점을 찍었다. 원래 감독이 프로젝트에서 하차한 뒤 프랭클이 연출을 맡았고, 그 결과물은 윌 스미스가 연기한 광고회사 임원이 사랑과 시간, 죽음에게 편지를 쓰고 동료들이 고용한 배우들로부터 답장을 받는 애도 드라마였다. 평단의 혹평이 쏟아졌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14%에 그쳤고, 스미스의 경력에서 가장 저조한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이 실패는 프랭클의 연출 방식이 안고 있는 위험을 드러냈다. 그의 영화는 출연진에 크게 기대는 편이라, 소재가 흔들리면 연출만으로 이를 바로잡기 어렵다. 두 번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역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첫 예고편은 스트리밍 콘텐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밋밋한 색보정으로 불만을 샀고, 여러 평론가는 속편이 원작보다 힘이 빠지고 주제를 다루는 솜씨도 불확실하다고 평했다. The Seattle Times는 이를 김 빠진 샴페인에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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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영화 사이사이에는 텔레비전으로 돌아갔다. 2018년 NBC의 Manifest 파일럿을 연출했고, Apple의 The Morning Show 여러 에피소드와 넷플릭스 시리즈 애나 만들기의 1화와 4화를 맡았다. 자신의 성공을 연기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여온 그에게 가짜 상속녀 이야기는 잘 어울렸다. 브라이언 크랜스턴과 애넷 베닝이 복권 게임의 허점을 발견하는 은퇴한 부부로 출연한 제리 & 마지 고 라지는 2022년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뒤 파라마운트+에서 공개됐다.

그리고 한때 다시는 만들지 않겠다고 했던 속편이 찾아왔다. 디즈니는 2024년 여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개발에 착수했다. 스트립과 해서웨이, 블런트, 투치가 돌아오고 맥케나도 다시 각본을 썼다. 제작비는 1억 달러로, 첫 영화의 거의 세 배에 달했다. 프랭클은 늘어난 예산의 대부분이 배우들에게 돌아갔고, 영화 제작에 쓸 수 있는 돈은 사실상 전편과 같았다고 말했다. 2025년 맨해튼과 밀라노에서 촬영한 이 영화는 2026년 4월 링컨 센터에서 첫선을 보였고, 5월 1일 20th Century Studios를 통해 개봉했다. 전 세계 흥행 수익은 6억 9,350만 달러로 그해 흥행 순위 6위에 올랐고, 두 편의 누적 수익은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프랭클은 사생활을 대체로 공개하지 않으며, 마이애미의 코코넛 그로브에 집을 마련했다. 아버지는 2025년 3월, 인쇄 잡지의 생존을 다룬 영화의 촬영이 시작되기 몇 달 전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다음 작품은 제작자로 참여한 영화다. 앤디 가르시아가 출연하고 2025년 말 멕시코에서 촬영한 리치 애덤스 감독의 드라마 Pedro Pan에서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이 영화는 쿠바 어린이들을 미국으로 데려온 작전을 다룬다. 세 번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대해서라면, 첫 작품에서 거의 발을 뺐던 감독은 더는 거절부터 하지는 않는다. 그는 Variety에 속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며 그 인물들과 다시 함께할 기회가 있다면 기꺼이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나머지는 적절한 시점과 좋은 이야기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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