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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도노반’ 테리 형 에디 마산, 인쇄소 견습생에서 왕 역까지

Penelope H. F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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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마산
에디 마산
Photo via The Movie Database (TMDB)
출생1968년 6월 9일
Stepney, London, England
직업배우
대표작브이 포 벤데타, 데드풀 2, 셜록 홈즈
수상British Independent Film Award for Best Supporting Actor/Actress · National Society of Film Critics Award for Best Supporting Actor · London Film Critics' Circle Award for British Supporting Actor of the Year · Edinburgh International Film Festival Award for Best Performance in a British Feature Film · Officer of the Order of the British Empire

‘레이 도노반‘에서 파킨슨병을 앓는 전직 복서 테리. ‘셜록 홈즈‘의 레스트레이드 경감. 넷플릭스 ‘Heartstopper‘에서 찰리를 상담하는 직설적인 치료사 제프. 모두 같은 배우, 에디 마산이다. 얼굴은 익숙한데 이름은 잘 떠오르지 않는 배우의 대표 사례다.

그런 그가 요즘 맡는 역할은 권력자다. 스카이 애틀랜틱의 스릴러 ‘Prisoner‘에서는 타하르 라힘이 연기하는 위험한 증인을 둘러싸고 국가범죄수사대 작전을 지휘한다.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없는 사람, 시스템이 자신을 어디까지 봐줄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다. ‘King & Conqueror‘에서는 참회왕 에드워드의 왕관을 썼다. 스스로를 “얼굴이 좀 이상하게 생긴 녀석”이라 부르는 배우의 배역이 계속 사회 사다리를 오르고 있다. 정작 본인은 위에서 왔다고 말한 적이 없다.

인쇄소, 마권업자, 그리고 댄스 플로어

에드워드 모리스 찰스 마산은 1968년 6월 9일 런던 스테프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트럭 운전사, 어머니는 학교 급식 조리원으로 일하다 나중에 보조교사가 됐다. 노동자 동네 베스널 그린에서 자랐다.

레인스 파운데이션 스쿨을 다니던 그는 10대에 학교를 그만두고 인쇄공 견습생이 됐다. 연기와의 인연은 우연이었다. 일요일 오후마다 친구들과 레어 그루브에 맞춰 춤을 췄는데, 한 낯선 사람이 영화 보조 출연을 제안했다. 촬영장에서 배우가 한 장면을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연기 학교 학비 일부는 견습 일과 함께 일하던 마권업자가 대줬다. 1991년 마운트뷰 연극예술아카데미를 졸업했고, 이후 샘 코건에게 배웠다. 지금은 ‘연기과학학교’로 이름을 바꾼 그 학교의 후원자가 바로 마산이다. “뭔가를 이해하고 싶은 욕구가 엄청나게 크다”고 그는 잡지 인터뷰에 말했다. 연기가 “신비롭고 영적인 무엇”이라고 믿은 적은 없다고 했다.

마이크 리가 바꾼 경력

1990년대는 단역의 연속이었다. 첫 TV 배역은 ‘The Piglet Files‘의 불량배였고, 본인 말로는 배우보다 웨이터로 일한 시간이 더 길었다. 마틴 스코세이지의 ‘갱스 오브 뉴욕‘으로 할리우드에 발을 걸쳤다.

전환점은 마이크 리 감독이었다. ‘베라 드레이크‘에서 주인공의 딸에게 구애하는 서툰 청년 레그를 연기해 영국 독립영화상 조연상을 받았다. ‘해피 고 럭키‘에서는 샐리 호킨스의 꺾이지 않는 낙천성 앞에서 분노를 터뜨리는 고지식한 운전 강사 스콧을 맡았다. 미국 비평가협회와 런던 비평가협회가 모두 그를 남우조연상 수상자로 뽑았다. 리 감독의 지시는 주소 하나였다고 마산은 회상한다. 이 집에 가서 이 여자를 태우고 운전을 가르쳐라.

할리우드에선 조연, 영국에선 주연

이후 그는 영국 성격파 배우 특유의 이중생활을 이어갔다. 할리우드는 그의 얼굴을 질감처럼 썼다. 가이 리치의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옆의 레스트레이드 경감, ‘미션 임파서블 3‘의 작은 역할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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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독립영화는 그에게 주연을 줬다. 패디 콘시딘 감독의 ‘디어 한나‘에서는 올리비아 콜먼이 연기한 자선가게 직원을 학대하는, 겉으로는 점잖은 남편 제임스였다. 우베르토 파솔리니 감독의 ‘스틸 라이프‘에서는 홀로 죽은 사람들의 가족을 찾고, 아무도 오지 않는 장례식에 혼자 참석하는 구청 공무원 존 메이를 연기했다. 이 역할로 에든버러 국제영화제에서 영국 장편영화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TV에서도 고정 얼굴이 됐다. 쇼타임 ‘레이 도노반‘의 7개 시즌, 82회 동안 리브 슈라이버가 연기한 주인공의 형 테리로 출연했다. 몸은 무너지는데 자존심은 버티는 인물이다. 에드거 라이트 감독의 ‘지구가 끝장 나는 날‘에서는 다섯 술친구 중 가장 소심한 남자를, BBC ‘Jonathan Strange & Mr Norrell‘에서는 은둔형에 질투심 많은 마법사 길버트 노렐을 맡았다.

공감이 약점이 될 때

마산은 BBC 라디오 5 라이브에서 너무 많은 드라마가 “백인 특권층 중산층의 시각”으로 쓰인다고 말했다. 그의 필모그래피가 그 말을 뒷받침한다. 그의 최고 배역은 운전사, 사무원, 복서, 좀도둑이다.

그런데 최근 가장 날 선 비판을 받은 역할은 아버지였다. 샘 테일러존슨 감독의 ‘백 투 블랙‘에서 미치 와인하우스를 연기한 그는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죽음에 대해 누군가를 탓하는 “편한 서사”를 일부러 피했다고 설명했다. 부녀와 모두 일해 본 친구가 미치를 불가능한 상황에 놓인 다정한 아버지로 묘사해 줬다는 것이다. 여러 평론가는 다르게 봤다. 미치와 블레이크 필더시빌은 수상할 만큼 좋게 그려지고, 에이미는 더 가혹하게 평가된다는 지적이었다. ‘스틸 라이프‘를 떠받친 공감이 여기서는 약점이 됐다. 누구도 탓하지 않는 초상은 결국 침묵으로 누군가를 탓하게 된다.

왕, 건국의 아버지, 그리고 범죄수사대

2020년대 들어 배역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애플TV+ 시리즈 ‘Franklin‘에서는 마이클 더글러스와 함께 존 애덤스를 연기했다. ‘King & Conqueror‘에서는 후계자 없는 독실한 왕 참회왕 에드워드였고, 어머니 엠마 역은 줄리엣 스티븐슨이었다. 제프 역은 2026년 7월 17일 공개된 영화 ‘하트스토퍼 포에버‘로 이어졌다.

2025년에는 다트무어를 배경으로 한 범죄 스릴러 ‘All the Devils Are Here‘의 주연을 맡았다. 샘 클래플린이 가장 예측 불가능한 멤버인 강도단을 붙잡아 두려는 베테랑 강도 로니 블레이크다. 벨파스트 노던 뱅크 강도 사건을 다룬 ‘No Ordinary Heist‘는 2026년 2월 샌타바버라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뒤 3월 27일 아일랜드에서 개봉했다. ‘Prisoner‘는 칸시리즈 공개를 거쳐 4월 30일 스카이 애틀랜틱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2002년 메이크업 아티스트 재닌 슈나이더와 결혼해 네 자녀를 두었다. 인본주의자이며 휴머니스츠 UK의 후원자다. 2025년 신년 서훈에서 연극 공로로 대영제국 훈장 OBE를 받았고, 이 영예를 아내와 가족, 그리고 “베스널 그린에서 함께 자란 사람들”과 나누겠다고 밝혔다.

다음 작품은 DC 스튜디오의 ‘클레이페이스‘다. 마이크 플래너건의 원안을 제임스 왓킨스가 연출했고, 북미에서 2026년 10월 23일 개봉한다. 마산의 배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다음엔 왕관 대신 웨스트햄 벤치에 앉는다. 1994년 관중석에서 불려 나와 경기에 뛴 팬 스티브 데이비스의 실화를 다룬 올레 산데르스 감독의 ‘Halftime Hero‘에서 그 결정을 내린 감독 해리 레드냅을 연기한다. 낯선 사람의 눈에 띄어 군중 속에서 뽑혀 나온 배우에게 어울리는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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