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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셸턴, 마침내 알카라스 꺾고 US오픈 4강 진출

Jack T. Taylor

테니스 경기가 잠들어야 할 시간을 한참 넘긴 뒤에도 벤 셸턴(Ben Shelton)은 아서 애시 스타디움 코트 위에 서 있었다. 여전히 라켓을 휘두르고 있었고, 끝내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지난 2년간 그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지닌 젊은 미국 선수였지만, 이 종목의 최정상에 선 선수들을 상대로는 가장 얇은 여유밖에 갖지 못한 선수이기도 했다. 늘 한 계단 모자란 곳에서 멈춰 서는, 짜릿한 존재였다. 그러나 마침내 어둠 속에서 그 여유는 그의 것이 됐다.

승부를 가른 것은 서브가 아니었다. 물론 필요할 때 서브는 그의 곁에 있었다. 결정적인 것은 경기가 손에서 빠져나간 뒤 그가 한 일이었다. 디펜딩 챔피언이 일방적인 세트로 그를 몰아붙이고, 경기장을 뒤덮던 함성이 불안한 긴장으로 조여들었을 때였다. 셸턴에게는 무너질 이유가 충분했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그 거부야말로 그가 마지막 4인에 오른 이유이며, 그가 친 어느 한 번의 샷보다 더 큰 이유다.

그가 극복한 상황을 들여다보면 이 승리의 선명함은 더욱 짙어진다. 셸턴은 카를로스 알카라스(Carlos Alcaraz)를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상대 전적은 0승 3패였고, 언제나 네트 반대편에서 상대의 천재성을 감탄하며 바라보는 쪽으로 남았다. 그는 2023년 바로 이 대회에서 돌풍 같은 질주를 펼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그 뒤로 이어진 시즌 동안, 그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자신의 얼굴 앞에서 정중하게 문을 닫아 거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문제는 결코 재능이 아니었다. 위대한 선수가 그를 흔들어 의심하게 만들 때에도 끝까지 평정심을 지킬 수 있느냐가 문제였다.

그는 가장 잔혹할 수 있는 시험장에서 답을 얻었다. 손목 부상으로 몇 달을 잃은 뒤 투어에 복귀한 알카라스는 무엇 하나 쉽게 내주지 않는다. 이 승리는 스페인 선수가 난공불락처럼 보이게 했던 18경기 연속 그랜드슬램 승리 행진을 끊어냈다. 알카라스가 4세트를 6-1로 가져갔을 때, 셸턴이 지쳐 보이고, 기량에서 밀리며, 끝난 듯 보였던 그 구간에서 너무도 뻔한 이야기가 저절로 쓰이는 듯했다. 다시 더 나은 선수에게 붙잡힌 컴백 키드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셸턴은 경기를 마지막 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고, 새벽 3시 33분에 그 승부를 붙들었다. 첫 공이 시작된 지 4시간 28분 뒤, 대회 역사상 가장 늦은 시간에 끝난 경기에서 그는 인생 최대의 승리를 거뒀다. 스코어는 6-7, 6-1, 6-3, 1-6, 7-6이었다.

경기 후 그는 “전쟁이었다”고 말하며,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즐거운 경기였다고 했다. 그는 관중에게도 공을 돌렸다. “새벽 3시까지 오늘 밤 이곳에 함께해 준 뉴욕시의 사람들… 그게 저를 계속 나아가게 했습니다.” 이어 패배한 상대에게도 마땅한 찬사를 보냈다. 그는 23세의 알카라스를 이 종목이 이미 보유한 가장 위대한 챔피언 중 한 명이라고 불렀다. 알카라스 역시 자신만의 품위를 지키며 코트를 떠났다.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어떻게 싸웠는지 자랑스럽습니다. 셸턴은 매우 완성도 높고, 매우 성숙한 경기를 했습니다.”

기억해야 할 단어는 성숙함이다. 앞선 세 번의 맞대결에서 패한 셸턴이라면 서브에 의지한 채 바라기만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번의 그는 5세트짜리 거리 싸움 속에서 해법을 찾아냈고, 4세트에서 일방적으로 얻어맞은 뒤에도 그 상처가 5세트까지 번지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이는 무기를 지닌 선수와 중심을 지닌 선수의 차이다. 그리고 그 차이는 그를 향한 의심이 가장 크게 울려 퍼지던 바로 그 순간 드러났다.

이제 보상과 무게가 함께 찾아온다. 셸턴은 준결승에서 동료 미국 선수 프랜시스 티아포(Frances Tiafoe)와 맞붙는다. 이 경기는 미국 선수 한 명의 결승 진출을 보장한다. 앤디 로딕(Andy Roddick)이 이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로 미국 남자 선수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그 가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짐이 됐다. 모든 유망한 미국 선수들이 그 기준으로 평가받고, 지금까지는 그 무게에 짓눌려 온 대상이다.

셸턴은 긴 하룻밤을 통해 자신이 누구의 예상보다 더 큰 것을 짊어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제 다음 밤은 그가 자신의 종목에서 가장 무거운 것을 짊어질 수 있는지 묻는다. 그리고 이번에는 네트 건너편의 남자가 영어로 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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