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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오픈, 비로 결승 중단 ― 페굴라가 에알라에 앞섰지만 승리를 두 번 거둬야 한다

Jack T. Taylor

비가 테니스 결승전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경기를 중단시키고, 선두에 선 선수에게 스코어보드는 절대 묻지 않는 질문을 던진다. ‘똑같이 해낼 수 있느냐’고. 그 질문이 지금 DC 오픈의 제시카 페굴라 위에 드리워져 있다. 여자 챔피언십은 그녀가 앞서고, 상대인 알렉스 에알라는 잃을 게 없는 듯 계속해서 스윙을 휘두르던 상황에서 중단됐다.

쉽게 읽히는 해석은 날씨가 언더독을 구했다는 것이다. 흐름은, 이론상, 경기가 멈췄을 때 상승세를 타고 있던 쪽에 속한다. 긴 지연은 우승 후보를 숙고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 해석은 그 특정 선수를 오판한다. 페굴라는 중단이 가장 가혹하게 시험하는 한 가지, 즉 분위기가 어떻든 포인트마다 믿을 수 있는 플레이를 반복하는 능력으로 경력을 쌓아왔다. 폭풍은 그녀의 리듬을 깨기보다는, 그 리듬을 두 번 찾을 수 있음을 증명하라고 요구한 셈이다.

심판이 마침내 선수들을 록 크릭 파크 밖으로 보냈을 때, 페굴라는 첫 세트를 6-4로 따냈고, 2세트에서는 1-2로 뒤진 상황에서 에알라가 서브를 넣으려던 참이었다. 경기는 고작 55분 조금 넘게 진행된 상태였다. 그날 경기는 이미 오후 내내 일정이 뒤죽박죽이었다. 정오에 시작하려던 경기는 뇌우로 삼켜졌고, 몇 시간 후 재개됐다가, 번개로 인해 코트가 밤새 폐쇄됐다. 일요일의 대관식이 되어야 했던 경기는 월요일의 임무가 되었고, 결승전은 정오에 재개되도록 명령받았으며, 남자 경기는 그 뒤를 기다리고 있다.

에알라에게 이 중단은 이번 대회가 낳은 가장 놀라운 질주 중 하나를 멈춰 세운다. 스물한 살, 필리핀 출신인 그녀는 정친원, 디펜딩 챔피언 레일라 페르난데스, 세계 랭킹 10위 엘리나 스비톨리나, 그리고 4회 메이저 우승자 나오미 오사카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톱 시드에게도 영광스러운 이름들로 가득한 대진표를, 아직 첫 투어 타이틀을 노리는 선수가 깨끗이 정리한 것이다. 중립적인 관중이 원하는 이야기가 바로 이것이다. 두려움 없는 신예가 역사적인 무언가를 눈앞에 두고, 꿈꿀 수 있는 밤을 하나 더 얻게 된 것이다.

페굴라는 그 꿈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존재다. 세계 랭킹 3위인 그녀는 이 도시에서, 이 위치에 전에도 서본 적이 있다. 7년 전 워싱턴에서 우승했고, 이번이 투어 통산 12번째 타이틀에 도전하는 중이다. 또한 그녀는 전에 에알라를 꺾은 적도 있다. 지난해 마이애미 준결승에서 3세트 접전 끝에 이겼는데, 그런 경기는 바로 하룻밤 중단이 요구하는 인내심을 보상해주는 유형이다. 지연이 에알라에게는 ‘큰 경기’라는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반면, 페굴라에게는 항상 해오던 일, 즉 리셋하고 자신의 지점을 정확히 맞히기 시작하는 일을 하도록 초대한다.

이것이 바로 중단이 지닌 조용한 잔혹함이며, 이는 우승 후보의 약점이 아닌 강점을 향한다. 에알라는 다시 코트로 나가 자신을 이끌던 분위기를 재건해야 한다. 페굴라는 그저 다시 코트로 나가기만 하면 된다. 한 세트와 한 브레이크가 그들을 갈라놓고 있으며, 그 격차를 지키고 있는 선수는 자신의 모든 경기가 흔들리지 않는 데 기반을 둔 선수다. 심판의 호루라기는 에알라가 공을 손에 쥐고 신예의 에너지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불렸고, 그녀가 그 에너지를 쏟아내기도 전에 코트를 앗아갔다.

챔피언은 종종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번 순간은 날씨가 써내려갔다. 그들이 돌아왔을 때, 페굴라는 뛰어난 플레이를 할 필요가 없다. 그녀는 비가 내리기 전의 그 선수, 즉 경력 내내 멈추기 가장 어려운 존재였던 바로 그 선수이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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