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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 마블·스타워즈 슈팅 게임 연기…손으로 짠 코드 금지

Susan 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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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가 마블과 스타워즈 캐릭터를 내세운 슈팅 게임으로 준비 중인 첫 대형 디즈니 게임의 출시를 미뤘다. 제작진에게는 코드를 직접 작성하지 말라는 지시도 내렸다. 내부 메시지를 확인한 블룸버그에 따르면, 게임 디렉터 한 명은 직원들에게 “이제 손으로 직접 코드를 쓰는 일은 없다”며 게임 아트도 “AI를 전 과정에 적용해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자들은 대신 앤트로픽의 클로드 같은 모델이 내놓은 결과물을 이끌고 수정하게 된다.

블룸버그는 이로써 포트나이트를 만든 에픽게임즈가 브레인스토밍이나 거친 콘셉트 스케치에 AI를 보조 도구로 쓰는 수준을 넘어, 제작 전 과정의 기반으로 삼아 대규모 예산의 게임을 만들려는 첫 주요 게임 회사가 됐다고 전했다. 플레이어가 궁금해할 점은 간단하다. 이런 방식으로 만든 게임이 생성된 에셋을 한데 모아놓은 것 이상의 작품으로 느껴질 수 있을까? 그것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장 엄격하게 관리되는 두 브랜드를 내건 게임을 두고 나오는 질문이다.

에픽게임즈는 자신들이 향하는 방향을 숨기지 않고 있다. 제이크 존스(Jake Jones)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블룸버그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는 에픽 개발자들이 모든 작업의 비전과 창의적 동력을 이끄는 가운데, AI로 개발을 가속하는 방식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자 팀 스위니(Tim Sweeney)는 보도가 나오기 직전 X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그는 에픽게임즈가 “대대적인 전환을 진행 중”이며 “AI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개발자들의 업무를 재배치하고 있다”고 썼다.

에픽게임즈는 다른 많은 스튜디오가 게임 제작에 사용하는 도구인 언리얼 엔진도 만들기 때문에, 이번 실험의 파장은 슈팅 게임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스위니도 직접 이런 관점에서 목표를 설명했다. 그는 목표가 “더 적은 인원으로 같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의 모든 사람이 더 많은, 더 나은 것을 만들고 언리얼을 사용하는 모든 팀이 그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라고 썼다. 그는 앞서 밸브가 스팀에서 요구하는 것과 같은 AI 사용 표시가 무의미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앞으로는 거의 모든 제작 과정에 AI 도구가 쓰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지시를 받은 개발자들은 확신하지 못했다. 블룸버그 취재원에 따르면 이들은 전주 화상 회의에서 변경 사항을 전달받았고, 일부는 충격을 받았으며 몇몇은 지시가 전적으로 진심은 아니기를 바랐다. 다른 이들은 메모가 답하지 않은 질문을 꺼냈다. 코드와 아트가 모두 모델에서 나올 때, 실수를 찾아내고 바로잡는 사람은 누구인가? 계획 자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심하는 이들도 여럿 있었다.

그간의 상황을 보면 이번 약속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더 어렵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게임은 AI 지시가 내려오기 전부터 이미 일정이 늦어지고 있었다. 에픽게임즈가 필요한 개발자 수와 작업 시간을 잘못 판단했기 때문이다. 에픽게임즈는 또 3월에 1,000명이 넘는 직원을 해고하며 포트나이트 이용자 참여가 줄어든 것을 이유로 들었다. 한 이용자가 X에서 스위니에게 이번 전환이 해고와 어떻게 맞아떨어지느냐고 물었지만, 그는 답하지 않았다. 상황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다른 이용자에게는 이렇게 답했다. “많은 사람이 다시 2016년이 되기를 바라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

그가 말하는 ‘많은 사람’의 규모는 작지 않다. 올해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ame Developers Conference)가 업계 종사자 2,3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36%는 업무에 생성형 AI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다만 주된 용도는 코드나 완성된 에셋 제작이 아니라 조사와 브레인스토밍이었다. 응답자의 52%는 이 기술이 업계에 해롭다고 답했는데, 이는 1년 전의 30%에서 늘어난 수치다. AI 생성 콘텐츠를 포함해 출시된 게임은 결과물의 품질이 낮다고 말하는 플레이어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디즈니는 이번 결과에 큰 이해관계를 걸고 있다. 2024년 에픽게임즈에 15억 달러를 투자하고 지분을 확보했으며, 이번 슈팅 게임은 양사 간 다중 게임 파트너십의 시작이 될 예정이었다. 양사는 이미 AI가 공개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상황을 겪었다. 2025년 포트나이트에 AI 음성으로 구현한 다스 베이더가 추가된 뒤 욕설을 반복하기 시작했고, 에픽게임즈는 긴급 패치를 내놨다. 디즈니는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이 슈팅 게임은 당초 2027년 3월 출시 예정이었다. 이제는 출시일이 정해지지 않았으며, 에픽게임즈는 이 지연으로 현재 개발 중인 팀의 규모가 어떻게 달라질지도 밝히지 않았다.

언제 출시되든 이 게임의 크레디트에는 이례적인 조합이 담길 것이다. 마블의 영웅들, 스타워즈 캐릭터, 에픽게임즈 자체 엔진, 그리고 게임 디렉터의 지시에 따라 팀원 누구도 직접 입력해서는 안 됐던 코드가 함께 이름을 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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