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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주말극 여왕에서 연상호 감독의 페르소나가 되기까지

Penelope H. F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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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김현주
Photo: 于平 林 / CC BY-SA 2.0, via Wikimedia Commons
출생1977년 4월 24일
Goyang, Gyeonggi Province, South Korea
직업배우
대표작JUNG_E
수상2 SBS Drama Awards · 2 KBS Drama Awards · MBC Drama Awards · APAN Star Awards

연상호 감독의 신작 영화 실낙원 초반, 한 어머니가 안경을 쓰고 아들을 만나러 간다. 아들은 학교 캠프를 가던 버스에서 반 친구들과 함께 사라졌고, 그녀가 찾아간 아이는 AI 기업이 슬픔에 빠진 부모에게 판매한 복제 아이다. 어머니 역은 김현주가 맡았다. 이 캐스팅은 그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보여준다. 한국 TV는 그의 연기 경력 대부분 동안 태어날 때 바뀐 여자, 결혼식장에서 버림받은 여자, 남편에게 부당한 일을 당한 여자들을 맡기고 그들의 인내를 시청자가 견딜 만하게 표현해달라고 했다. 부산행의 감독은 기술 때문에 더 깊어진 슬픔을 그에게 안겼다.

서울 서북쪽 고양에서 태어난 김현주는 청소년 잡지 모델로 발탁되면서 연기에 발을 들였다.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가수 김현철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뒤 1년도 지나지 않아 TV 연기를 시작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 주연을 맡아 If It Snows on Christmas에서는 박용하와, Calla에서는 송승헌과 호흡을 맞췄다. 이후 조연을 거치며 연기를 익혔고, Into the Sunlight로 시청자의 관심을 끈 뒤 Virtue에서 처음으로 TV 주연을 맡았다.

그를 스타로 만든 역할은 신데렐라였다. 어린 시절 헤어졌지만 서로 모른 채 성인이 되어 만나는 두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SBS 드라마 유리구두는 김현주가 25세였던 2002년 시청률 30%를 넘겼고, 이후 중국과 대만, 홍콩, 베트남으로 진출했다. 홍콩 영화계로도 발을 넓혀 대만 가수 우젠하오와 Star Runner에 출연했다. 이어 지진희와 함께 Ms. Kim’s Million Dollar Quest에서 코미디 감각을 갈고닦았고, 당시 가장 큰 과제였던 배역에도 도전했다. 일본 식민 통치 시기를 거치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박경리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 토지의 주인공 최서희 역이었다.

그 뒤의 이야기는 김현주가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며 들려주는 대목이다. 2005년 Marrying a Millionaire 출연 이후 그는 2년 동안 일을 쉬었다. 달콤하고 건전한 역할에 갇히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그는 그 결정을 후회했고, 쉬는 대신 더 열심히 일하며 성장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In-soon Is Pretty로 복귀한 그는 학창 시절 우발적으로 저지른 살인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한 뒤 삶을 다시 꾸려가는 여성을 연기했다.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KBS는 그에게 최우수연기상을 안겼다.

이어 2010년 여름, 불과 8일 사이에 친구이자 첫 영화 상대역이었던 박용하와 토지에 그를 캐스팅한 제작자, 그리고 아버지를 잃었다. 구호단체 굿네이버스의 친선대사로 방글라데시와 필리핀을 찾았고, 아버지 장례식 때 받은 조의금으로 다카의 고아원에 도서관을 지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연이어 힘든 일을 겪고 말 그대로 방글라데시로 도망치듯 떠났지만, 아이들의 웃음에 위로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10년 동안 김현주는 한국 방송사들이 토요일과 일요일 편성의 중심에 두는 장편 가족극, 이른바 주말극의 단골 주인공으로 자리 잡았다. 반짝반짝 빛나는에서는 태어날 때 뒤바뀐 사실을 알게 되는 출판사 사장 딸을 연기해 MBC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가족끼리 왜 이래는 시청률 40%를 넘기며 KBS 연기상을 하나 더 안겼고, 애인 있어요에서는 1인 2역으로 APAN Star Awards와 SBS 연기대상에서 최고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유일하게 크게 방향을 튼 작품은 Blooded Palace: The War of Flowers였다. 여기서 그는 인조의 궁궐을 배경으로 계략을 꾸미는 후궁 조씨를 연기했다. 그는 “저처럼 순수한 이미지의 배우가 이런 악역을 맡으면 더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 TV가 두 번째 기회를 열어줬다. OCN 드라마 왓쳐에서 그는 한때 촉망받는 검사였던 형사 전문 변호사 한태주를 연기했고, 평단은 그가 지금까지 맡은 적 없는 인물이라며 호평했다. 이어 연상호는 지옥에서 초자연적 심판의 물결을 이용하는 광신도들에 맞서는 변호사 민혜진 역을 맡겼다. 이 시리즈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첫 한국 드라마가 됐으며, 2021년 11월 넷플릭스 공개 다음 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에 올랐다.

연상호는 김현주와 계속 작업했다. 정이에서 그는 전투 로봇 프로그램에 뇌가 복제되는 용병 정이를 연기했고, 강수연이 상대역으로 출연했다. 강수연은 영화가 공개된 2023년 1월 전에 세상을 떠났으며, 이 작품은 그의 유작이 됐다. 연상호가 기획하고 공동 집필했으며 민홍남 감독이 연출한 선산에서는 가족 묘지와 함께 그에 얽힌 살인 사건까지 물려받는 강사 윤서하를 연기했다. 2024년 공개된 지옥 시즌 2에서는 저항 단체 소도의 수장으로 혜진이 돌아왔다. 실낙원은 두 사람이 함께한 네 번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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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수상 이력에는 빈틈이 있다. 한국 영화와 TV 작품을 함께 심사하는 백상예술대상에서 김현주는 Her House부터 애인 있어요까지 TV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다섯 차례 올랐지만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그가 받은 트로피 대부분은 방송사들이 자사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연말에 여는 시상식에서 나왔다. 연상호와 함께한 작품들도 이 문제를 해소하지는 못했다. 선산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별점 5점 만점에 3점을 줬고, 토론토에서 실낙원을 본 스크린 데일리는 “AI에 관한 덜 다듬어진 아이디어가 뒤섞인 어색하고, 답답할 만큼 생기 없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장르물이 그에게 안겨준 것은 새로운 역할의 성격이다. 주변의 공포가 시청자에게 온전히 전달되도록 침착함을 유지하는, 그 공간의 어른이자 중심을 잡는 사람이다.

10월 10일 tvN은 개국 20주년 기념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을 시작했다. 한국 외 지역에서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김현주는 1932년 경성에서 항일 단체 구국단 소속 저격수 유소란을 연기한다. 그는 식민 통치기구의 2인자 진선규를 상대로 13년 동안 복수를 계획해왔다. 유소란은 김유정이 연기하는 소매치기를 총독부 내부의 첩자로 포섭한 뒤, 죽은 자신의 딸에게서 따온 금서희라는 가명을 준다. 식민지 조선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최서희를 연기한 지 20년이 지나, 이제 김현주는 서희라는 이름의 젊은 여성을 그곳으로 보내는 인물이 됐다.

실낙원은 토론타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와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상영을 거쳐 10월 21일 한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첫 장편영화 주연을 맡은 배현성이 9년 만에 어머니의 삶으로 돌아오는 아들을 연기한다. 연상호는 이 작품을 자신이 만든 이야기 중 가장 어두운 작품이라고 했다. 토론토의 냉담한 평가에 한국 관객이 어떻게 응답할지는 유리구두 때부터 그가 거듭 연습해온 클로즈업 장면에 달려 있다. 여성이 어떤 모습의 아이를 믿을지 결정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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