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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부산행’ 감독이 2억 원짜리 ‘얼굴’로 돌아간 이유

Penelope H. F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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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연상호
Photo: John Sears /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출생1978년 12월 25일
Seoul, South Korea
직업영화감독, 각본가
대표작Train to Busan, Colony, Peninsula
수상Directors Guild of Korea Award for Best Director,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 NETPAC Award,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 Best Animated Feature Film, Sitges Film Festival · Yu Hyun-mok Film Arts Award, Buil Film Awards · Baeksang 상 · Fangoria Chainsaw Award for Best Foreign-Language Film · Prime Minister's Commendation, Korean Popular Culture and Arts Awards

연상호(Yeon Sang-ho)는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지 않는 두 가지 경력을 동시에 이어간다. 하나는 좀비가 고속열차를 타고 서울을 빠져나가는 영화를 만들어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 선보였고, 이제는 한 해에 한국과 일본 스튜디오를 위해 넷플릭스 시리즈를 쓰는 감독의 경력이다. 다른 하나는 스튜디오 촬영장에서 일주일 동안 식사를 제공하는 비용에도 못 미치는 예산으로, 괴롭힘당하는 학생들과 마을의 사기꾼들을 그려낸 애니메이터의 경력이다. 몇 년에 한 번씩 두 번째 경력이 첫 번째를 다시 작업대로 끌고 간다. 그의 작품이 거듭 던지는 질문은 둘 중 어느 쪽이 다른 쪽의 비용을 대고 있느냐는 것이다.

그는 영화학교를 거쳐 영화계에 들어온 사람이 아니다. 고향인 서울의 상명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한 뒤 독립 애니메이션으로 활동 영역을 옮겼고, 단편영화를 만드는 작은 스튜디오 스튜디오 다다쇼를 설립했다. 그중 한 작품인 The Hell: Two Kinds of Life는 Short Shorts Film Festival Asia에서 아시아 고스트상을 받았고, 훗날 지옥으로 다시 다루게 될 아이디어의 씨앗을 품고 있었다.

1978년 크리스마스에 서울에서 태어난 연상호는 32세였던 2004년, 자신이 설립한 스튜디오 다다쇼를 통해 첫 장편을 내놓았다. 돼지의 왕 제작비는 약 15만 달러였다. 아내를 살해한 남자와 만난 또 다른 남자가, 학교에서 자신들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개’라 부르고 그 아래 서열인 ‘돼지’로 취급받았던 시절을 되짚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 개의 상을 받았는데, 그중에는 한국영화감독조합 감독상도 있었다. 2012년에는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돼 성인 관객을 위한 한국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칸에서 상영됐다. 2013년에는 죽어가는 마을을 노리는 사이비 교회를 그린 한층 더 분노에 찬 작품 사이비가 뒤를 이었고, 시체스영화제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 장편상을 받았다. 두 작품 모두 잔혹함을 평범한 사람들이 계속 굴러가게 만드는 시스템으로 그린다. 이후 작품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은 신념이다.

그리고 열차가 등장했다. 연상호의 첫 실사영화 부산행은 2016년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처음 공개됐고, 한국에서 1,156만 장의 티켓을 팔아 한국 좀비영화 최초로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진짜 위협은 감염자보다 자기 목숨을 건지려고 건강한 사람들을 객차 밖에 가두는 승객에게 있었다. 같은 해 여름, 연상호는 좀비 사태가 벌어지기 전날 밤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연계작 서울역도 선보였다. 백상예술대상은 2017년 그에게 신인감독상을 안겼다. 장편 네 편을 만든 감독에게는 다소 이례적인 영예였다.

그 뒤 몇 년은 이 공식이 어디까지 통할지 시험하는 시기였다. 슈퍼히어로 코미디 염력에 이어 부산행의 후속작 반도가 나왔다. 영화제 자체가 열리지 않은 2020년, 이 작품에는 칸 영화제 공식 선정작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팬데믹 한복판에 개봉 첫날 관객 35만 명을 모았고, 전 세계에서 약 4,27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숫자는 커졌지만, 명성에 돌아온 성과는 그만큼 두드러지지 않았다.

스트리밍은 그에게 두 번째 동력을 안겼다. 작가 최규석과 함께 자신의 웹툰을 바탕으로 만든 시리즈 지옥은 2021년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고, 공개 초반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비영어 시리즈가 됐다. 전투 AI에 복제된 군인의 뇌를 다룬 SF 영화 정이는 2023년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순위 1위에 올랐으며, 공개를 앞두고 세상을 떠난 강수연의 유작이 됐다. 이듬해에는 기생수: 더 그레이가 34개국에서 차트 정상에 올랐다. 연상호는 다른 감독들을 위해 The Cursed, Monstrous, The Bequeathed의 각본도 썼다. 2026년 7월에는 활동 무대가 바다를 건넜다. 오구리 슌과 아오이 유우가 출연한 8부작 작품 Human Vapor는 1960년 일본 영화의 Toho·넷플릭스 리부트작으로, 연상호가 각본가이자 총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작업량이 늘면 대가도 따른다. 평론가들도 그 문제를 거론하기 시작했다. 정이는 평단의 반응이 엇갈렸고, 목사와 형사가 같은 실종 사건에 얽히는 이야기를 그린 2025년 넷플릭스 스릴러 계시록은 류준열의 주연 연기를 높이 평가한 이들 사이에서도 전개 속도와 얄팍한 캐릭터에 대한 불만을 샀다. 가장 날카로운 평가는 올 9월 토론토에서 나왔다. Screen Daily는 실낙원에 대해 “도발적인 전제를 최대한 살릴 만한 통찰력이 부족하다”고 썼다. 일관된 패턴이 보인다. 연상호는 시대의 불안을 남들보다 먼저 포착하지만, 그 불안을 버텨낼 만한 이야기로 만드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린다. 아이디어가 각본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보다 빠르게 도착한다.

반박은, 나온다면, 적은 비용으로 나온다. 자신의 2018년 그래픽노블을 각색한 얼굴은 약 20명의 스태프와 함께 3주 동안 촬영됐고, 제작비는 약 2억 원이었다. 박정민은 아들과 시각장애가 있는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모두 연기한다. 아버지는 도장을 새기는 장인이다. 이야기의 발단이 되는 어머니의 유해는 끝내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연상호는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한 집착에서 이 이야기가 자라났다고 말했다. “그러다 1970년대 한국의 급속한 근대화 과정에서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이용당했는지 묻게 됐습니다.” 영화는 2025년 토론토에서 처음 공개됐고, 국내에서 관객 100만 명을 넘겼으며 연출상과 각본상 부문에서 청룡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14년, 그리고 프랜차이즈 하나를 거친 뒤 다시 돼지의 왕 제작비로 돌아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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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에는 두 사람의 연상호가 모두 전속력으로 달린다. 감염자들이 진화하는 가운데 건물에 갇힌 생존자들을 그린 바이러스 스릴러 군체는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이 출연하며, 10년 전 부산행과 같은 칸 영화제 미드나잇 부문에서 처음 공개됐다. 연상호는 이 작품을 “지금까지 만든 영화 중 가장 상업적인 영화”라고 했고, 시장도 이에 호응했다. 5월 21일 개봉한 뒤 두 번째 주말에 관객 300만 명을 돌파했으며, 120개가 넘는 지역에 선판매됐다. 오성은의 소설 Black Inferno를 각색한 실낙원에는 정이의 얼굴인 김현주가 출연한다. 아들이 사라진 뒤 9년 동안 가상 복제본과 지내온 어머니의 이야기로, 어느 날 진짜 아들이 문을 열고 돌아온다. 9월 13일 토론토에서 첫선을 보인 뒤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상영을 거쳤으며, CJ Entertainment를 통해 10월 21일 한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북미 배급권은 Well Go USA가 보유하고 있다.

일정은 계속 이어진다. 군체는 11월 4일 도쿄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되고, 넷플릭스는 2027년 기생수: 타미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일본을 배경으로 한 스핀오프인 이 작품은 원작 만화에서 여교사의 몸을 차지하는 기생생물을 중심으로 연상호가 기획하고 공동 집필했으며, 쿠츠나 시오리가 출연한다. 토론토 평론 이후 한국 관객이 실낙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그의 흥행 성적보다 다음번에 어느 연상호가 소규모 예산을 쥐게 될지를 더 잘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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