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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채스테인, 이제 엄마와 괴물을 동시에 연기하는 오스카 수상 배우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딛고 오스카 수상의 아이콘이자 변화를 이끄는 강력한 옹호자로 거듭나기까지, 스스로 자신의 서사를 다시 쓰고 이제는 업계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한 배우에 대한 결정적 탐구.
Penelope H. F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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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채스테인
제시카 채스테인
Photo: Harald Krichel /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출생1977년 3월 24일
Sacramento, California, USA
직업배우, 영화 제작자
대표작인터스텔라, 마션, 헬프
수상2 아카데미상 · 골든글로브상 · SAG상 · Drama Desk Award for Outstanding Lead Performance in a Play

아더 마미에서 제시카 차스테인(Jessica Chastain)은 우르술라라는 엄마와, 집 안에서 그녀의 얼굴을 하고 목소리로 말하며 딸을 제 것으로 만들려는 존재를 함께 연기한다. 한 주의 일부를 하버드 강의실에서 보내는 오스카 수상 배우에게도 낯선 역할인데, 영화가 완성되기도 전에 예고편이 인터넷을 달군 건 더욱 이례적이다. 개봉 전날 밤 레드카펫에서 밝힌 그녀의 설명은 어떤 트로피보다도 배우로서의 이력을 잘 보여준다. 어릴 때는 자신이 우러러볼 만한 여성이 화면에 거의 나오지 않았지만, 공포영화에서는 대개 여성이 괴물을 물리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이 말은 그녀가 지금까지 쌓아온 작품 세계를 꿰뚫는 열쇠다. 차스테인은 제도와 조직의 오해를 받는 여성들을 연기하며 경력을 쌓아왔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정보 분석가, 주변 남자들보다 더 냉철하게 굴어 승리를 거두는 로비스트, 연방 검찰의 추적을 받는 포커 게임 운영자, 마스카라 자국만 남은 인물로 문화계의 조롱을 받은 텔레비전 전도사, 남편 이야기의 각주처럼 기억되는 컨트리 가수까지. 카메라 밖에서도 출연료와 카메라 뒤편 인력의 채용 문제를 두고 목소리를 내왔고, 최근에는 정치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집 안의 괴물은 새로 등장했지만, 그와 싸우는 일은 낯설지 않다.

그녀는 1977년 3월 24일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태어났다. 십 대였던 부모는 함께 살지 않았고, 차스테인은 경제적으로 불안정했다고 회고한 가정에서 자랐다. 소방관으로 일한 의붓아버지가 생긴 뒤에야 생활은 안정을 찾았다. 배우가 되겠다는 결심을 굳힌 데에는 할머니의 역할이 컸다. 할머니는 어린 그녀를 순회 공연 중이던 Joseph and the Amazing Technicolor Dreamcoat에 데려갔다. 그때부터 차스테인은 연기를 꿈꿨다. 학교생활에는 그다지 마음을 두지 않았다. 수업을 너무 많이 빠져 같은 학년 친구들과 함께 졸업하지 못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새크라멘토 시티 칼리지에서 연극을 공부하면서도 오디션을 계속 봤다.

모든 것을 바꾼 오디션은 뉴욕의 줄리아드 스쿨에서 치렀다. 합격과 함께 장학금을 받았는데, 차스테인이 지금까지도 이 일을 자주 이야기하는 까닭은 장학금이 줄리아드 출신인 로빈 윌리엄스의 후원으로 마련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만날 기회가 없었다. 차스테인은 그 장학금이 없었다면 학교에 다닐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 졸업하던 해, 여동생 줄리엣이 오랜 중독 문제를 겪은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차스테인은 이 상실에 대해 좀처럼 자세히 말하지 않는다. 이야기를 꺼낼 때도 꾸며낸 듯한 기색은 전혀 없다.

연극학교를 마친 뒤 몇 년 동안은 배우 수련생처럼 네트워크 방송 드라마의 단역과 연극 무대를 오갔다. 출연작은 ER에서 Law & Order 시리즈까지 이어졌다. 그중 가장 중요한 무대 작업은 2006년 알 파치노와 함께한 Salomé였다. 이 작품을 계기로 맺은 우정은 지금도 그녀의 작업에 영향을 준다. 차스테인은 파치노를 자신의 연기 대부라고 부르며, 파치노는 그 뒤로도 그녀의 여러 프로젝트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그리고 무명에서 미국 영화계의 가장 주목받는 신인 배우로 발돋움한 해가 찾아왔다. 2011년 차스테인은 여섯 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테런스 맬릭의 트리 오브 라이프, 마이클 섀넌과 호흡을 맞춘 제프 니콜스의 테이크 쉘터, 랄프 파인스의 Coriolanus, Texas Killing Fields, 테이트 테일러의 헬프 등이 그해 개봉했다. 몇몇 작품은 수년 전에 촬영을 마치고 공개를 미뤄온 터라, 관객은 거의 동시에 여섯 가지 모습의 차스테인을 만났다. 헬프에서 따돌림당하는 주부 셀리아 푸트를 연기해 첫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이어 캐서린 비글로의 제로 다크 서티가 찾아왔고, 이 작품으로 차스테인의 스크린 속 정체성은 뚜렷하게 자리 잡았다. 상관들의 의심 속에서도 10년 동안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하는 CIA 분석가 마야 역이었다. 이 연기로 골든글로브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주연 부문에서는 처음으로 오스카 후보에 오르며 두 번째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을 기록했다. 마지못해 보호자 역할을 맡은 여성을 연기한 공포영화 마마가 2013년 1월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을 때, 제로 다크 서티는 바로 그 뒤를 이었다. 같은 주말 미국 박스오피스 상위 두 작품의 주연을 맡은 배우는 15년 만에 처음이었다.

그 뒤 이어진 10년 동안 차스테인은 묵직한 작품과 장르영화를 능숙하게 오갔다. 크리스토퍼 놀런의 인터스텔라에서는 지구에 남겨진 딸 머프의 성인 역을, J. C. 챈더의 모스트 바이어런트에서는 난방유 사업가의 냉철한 아내를 연기했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크림슨 피크에서는 살인적인 귀족으로, 리들리 스콧의 마션에서는 임무 지휘관으로 등장했다. 미스 슬로운에서는 총기 업계에 맞서는 워싱턴 로비스트를 연기했고, 애런 소킨의 감독 데뷔작 Molly’s Game에서는 유명 인사들을 상대로 거액의 포커 게임을 운영하다 연방 검찰에 기소된 전직 스키 선수 몰리 블룸을 맡았다. 2016년에는 영화계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설립한 제작사 프레클 필름스를 세웠으며, 회사 운영은 대부분 여성 임원들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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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는 계속해서 차스테인을 불러냈다. 그것: 두 번째 이야기에서 그녀는 루저스 클럽의 유일한 여성인 성인 베벌리 마시를 연기한다. 어린 시절 자신을 쫓던 광대와 맞서기 위해 데리로 돌아오는 인물이다. 영화는 전 세계적인 흥행작이 됐고, 돌이켜보면 주연 배우이자 괴물로 다시 돌아온 지금의 영역을 미리 연습한 작품이기도 했다.

모든 도전이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이력의 아쉬운 대목도 분명히 짚어둘 필요가 있다. 제로 다크 서티는 빈 라덴 추적 과정에서 고문을 묘사한 방식으로 지속적인 비판을 받았지만, 차스테인은 영화와 거리를 두기보다 옹호했다. 외계인 변신 능력자를 연기한 Dark Phoenix는 평단의 혹평을 받았고 흥행에도 실패했다. 차스테인이 구상하고 제작한 여성 주연 첩보 앙상블 영화 The 355는 2022년 초 극장에 걸렸다가 조용히 막을 내렸다. 멕시코 출신 감독 미셸 프랑코와 함께한 두 번째 영화 드림스는 평단의 의견이 엇갈렸고, 아더 마미 역시 차스테인의 연기는 호평하면서 영화 자체에는 냉담한 평이 나왔다. 평단의 반응에는 반복되는 대목이 있다. 차스테인은 작품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자주 받는데, 칭찬인 동시에 작품이 그녀에게 걸맞은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얼마나 많았는지 드러내는 말이기도 하다.

출연료를 둘러싼 그녀의 주장은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다. 2018년 1월 선댄스 패널에서 옥타비아 스펜서는 차스테인이 두 사람이 개발 중이던 크리스마스 코미디의 출연료를 연동하자고 고집했던 일을 들려줬다. 흑인 여성과 백인 여성에게 동등한 조건을 적용하는 이른바 ‘최혜국 대우’ 계약이었다. 스펜서에 따르면 두 사람은 처음 요구했던 액수의 다섯 배를 받게 됐다. 같은 시기 차스테인은 All the Money in the World의 출연료 격차를 둘러싸고 미셸 윌리엄스에게 공개적으로 힘을 보탰다. 버라이어티는 2025년, 차스테인과 스펜서가 헬프 이후 처음으로 Deck the Y’alls에서 다시 함께 연기한다고 보도했다. 차스테인이 뉴욕의 제빵사 역을 맡는 크리스마스 코미디다.

오스카를 안겨준 역할은 차스테인이 직접 키워낸 작품이었다. 다큐멘터리 타미 페이의 눈을 본 뒤, 그녀는 제작자로서 태미 페이 베이커에 관한 장편영화를 만드는 데 거의 10년을 쏟았다. 화장 때문에 조롱받은 전도사가 오해를 받아왔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동료 방송인 대부분이 외면하던 에이즈 위기의 정점에 그가 게이 남성들에게 보인 연민도 그 이유 중 하나였다. 차스테인은 두꺼운 특수분장과 재구성한 목소리로 성경대학에 다니던 십 대 시절부터 한물간 방송인이 된 시기까지 베이커의 삶을 연기했다. 이 작품으로 2022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미국 배우조합상을 받았다.

George & Tammy (2022)에서 태미 와이넷을 연기한 제시카 차스테인
George & Tammy (2022)의 제시카 차스테인

이어 차스테인은 기록 속에서 납작하게 묘사돼온 또 다른 여성을 연기했다. 쇼타임 미니시리즈 George & Tammy에서 컨트리 가수 태미 와이넷 역을 맡아 마이클 섀넌이 연기한 조지 존스와 호흡을 맞췄고, 생애 첫 프라임타임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2023년에는 허드슨 극장에서 제이미 로이드가 연출한 입센의 인형의 집으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섰다. 공연 대부분을 회전 의자에 앉아 보내는 간결한 연출의 작품이었다. 이 연기로 드라마 데스크상을 받았고 토니상 후보에도 올랐다. 그해 가을, 피터 사스가드와 함께한 프랑코의 메모리를 베니스 영화제에 선보일 때는 파업 중인 배우조합을 지지하는 티셔츠를 입었다. 자신의 입장을 보여주는 작지만 분명한 행동이었다. 앤 해서웨이와 함께 주연을 맡고 제작에도 참여한 심리 스릴러 Mothers’ Instinct는 2024년에 뒤를 이었다.

2025년 차스테인은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경력자 대상 행정학 석사 과정에 등록했다. 인터뷰에서 가족 중 대학에 간 첫 번째 사람이라고 말했고, 가장 좋아하는 수업은 뜻밖에도 계량 방법론이라고 밝혔다. 그해 9월 심야 토크쇼에서는 학위가 공직에 진출하려는 계획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정치인이 되려고 거기 있는 게 아니에요. 정치인들과 싸우려고 가는 거죠.” 같은 달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서 2,819번째 별을 받았으며, 기념식에는 비올라 데이비스와 알 파치노가 참석해 축사를 했다. 차스테인은 이를 “종착점”이 아니라 “이정표”라고 불렀다.

그 새로운 어휘와 가장 가까운 프로젝트는 아직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차스테인이 주연과 총괄 제작을 맡은 애플 TV+ 8부작 리미티드 시리즈 The Savant에서 그녀는 온라인 혐오 집단에 잠입해 공격이 벌어지기 전에 막으려는 비밀 수사관 조디 굿윈을 연기한다. 실제 수사관을 다룬 2019년 《코스모폴리탄》 기사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애플은 미국에서 정치적 암살 사건이 발생한 여파로 2025년 9월 예정된 공개일을 사흘 앞두고 방영을 보류했다. 차스테인은 자신과 회사가 그 결정에 “뜻을 같이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2026년 여름 공개 전망도 지나갔고, 현재는 2027년 봄 공개가 예상된다.

한편 프랑코의 드림스에서 차스테인은 젊은 멕시코 발레 무용수와 얽히는 샌프란시스코의 부유한 사교계 인사를 연기한다. 영화는 2025년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상영됐고, 2026년 2월 미국 극장에 개봉했다. 평단의 반응은 갈렸지만, NPR의 저스틴 창은 그녀를 “우리 시대 가장 두려움 없는 배우 중 한 명”이라고 평했다. 차스테인의 팬들이라면 대부분 동의할 만한 평가다.

아더 마미는 지금 가장 주목할 만한 승부수다. 롭 새비지가 연출하고 제임스 완이 블룸하우스와 아토믹 몬스터를 통해 제작한 이 작품은 조시 말러먼의 소설 Incidents Around the House를 각색했다. 제이 듀플라스와 차스테인은 엄마와 똑같은 모습과 목소리를 한 존재가 어린 딸에게 접근하는 부모 역을 맡았으며, 캐런 앨런과 디첸 라크먼도 출연한다. 유니버설은 개봉일을 5월에서 2026년 10월 9일로 옮겼다. 예고편은 크리스토퍼 놀런의 오디세이 상영에 앞서 극장에서 처음 공개됐고, 곧 밈으로 퍼졌다. 차스테인은 놀런의 대작을 보러 간 친구들에게서 받은 문자 메시지를 떠올렸다. 영화는 목요일 사전 상영에서 360만 달러를 벌어들였지만, 평단의 반응은 냉담했다. 로튼토마토에서 긍정적인 평가는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평론 종합에는 “숨 막히게 옥죄는 부모를 유령처럼 구현한 제시카 차스테인의 열연은 인상적”이라는 평가가 담겼다. 영화는 애런 소킨의 소셜 레코닝과 같은 주말 개봉했으며, 차스테인은 소킨이 이메일로 먼저 개봉일이 겹친다는 사실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를 아더 마미에 출연시켜서 같이 홍보하면 안 될까요?”라고 그녀는 농담했다.

촬영장을 떠나면 차스테인은 가족을 대중의 시선에서 대체로 멀리 두고 지냈다. 2017년 이탈리아 패션 업계 임원 잔 루카 파시 데 프레포술로와 결혼했으며, 결혼식은 트레비소 인근에 있는 남편 가족의 저택에서 열렸다. 두 사람은 대리모를 통해 얻은 딸과 아들을 두고 있다. 차스테인은 정당한 보수를 받지 못한다고 여기는 제안은 거절한다고 밝혀왔다.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의제에는 급여 조항이나 제작사, 이제는 학위처럼 구체적인 실행 수단이 따라붙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의 일정도 빼곡하다. 2026년 11월 13일 넷플릭스는 셰나 페스티 감독의 하트랜드를 공개한다. 차스테인은 실종된 조카를 찾아 내슈빌의 어두운 이면을 헤매는 전직 컨트리 스타 미스티 존스를 연기하며, 존 혹스와 개럿 헤들런드가 함께 출연한다. The Savant는 마침내 2027년 봄 공개될 예정이다. 알 파치노가 왕을, 차스테인이 고너릴을 연기하는 버나드 로즈의 리어 렉스는 후반 작업 중이고, 일라이자 바이넘의 범죄 스릴러 My Darling California는 촬영 중이다. 마이클 쇼월터가 연출하는 애플 TV+ 리미티드 시리즈 The Off Weeks에서는 벤 스틸러와 호흡을 맞춘다. 하지만 당장은 차스테인이 경력 대부분에 걸쳐 던져온 질문이 미국 전역의 스크린에서 가장 선명한 모습으로 펼쳐지고 있다. 한 여자와 집, 그리고 반드시 물리쳐야 할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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