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데인저 댄, ZDF가 무대에서 제외한 노래 이름 딴 새 피아노 앨범 ‘Keine Angst’ 발표

Alice L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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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앞에 앉아 가장 폭넓은 청중을 만난 Antilopen Gang 래퍼 데인저 댄(Danger Dan)이 솔로 앨범 “Keine Angst”(“두려움은 없어”)를 발표했다. 보컬과 피아노, 현악 4중주만으로 거의 전곡을 채운 12곡짜리 앨범이다. 앨범 제목은 독일 공영방송 ZDF가 올여름 자사 무대에서 빼기로 한 곡에서 따왔다. 7분을 조금 넘기는 타이틀곡은 앨범에서 가장 긴 곡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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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DF는 풍자 프로그램 “Die Anstalt” 100회 방송에서 데인저 댄과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Igor Levit)가 “Keine Angst”를 연주하도록 섭외했다가, 가사가 폭력 선동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녹화를 앞두고 취소했다. 노르베르트 힘러(Norbert Himmler) ZDF 사무총장은 Süddeutsche Zeitung에 이 노래가 폭력적인 좌파 저항의 지침서라고 해석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는 방송사 측 잘못이었다고 인정했다. 데인저 댄은 Der Spiegel에 자신은 폭력을 혐오하며, 이 노래는 제대로 기능하는 반파시즘 구조를 세우는 일에 관한 곡이라고 밝혔다. 또 폭력은 “오래전부터 정치적 현실”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공개적으로 결정에 선을 그었고, 데인저 댄과 레비트는 대신 베를린에서 열린 대체 공연에서 이 곡을 연주했다.

방송사 누구라도 놓칠 수 없는 아이러니였다. 5년 전 같은 채널의 심야 프로그램 “ZDF Magazin Royale”은 데인저 댄과 레비트가 “Das ist alles von der Kunstfreiheit gedeckt”(“예술의 자유로 모두 보호받는다”)를 연주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이 피아노곡은 그를 랩 신 바깥까지 알렸고, 독일 음악 잡지 Pressure에 따르면 이후 Spotify에서 8,000만 회 넘게 스트리밍됐다.

취소 논란은 싱글의 인기에 타격을 주지 않았다. 방송 출연이 취소된 뒤 “Keine Angst”는 GfK Entertainment가 집계하는 독일 싱글 차트 톱 10에 다시 진입했고, 공식 뮤직비디오는 YouTube에서 조회 수 약 250만 회를 기록했다. 당시 오스트리아 Ö3 Austria Top 40에서는 67위에 그쳤다. 파문이 노래만큼 멀리 퍼지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데인저 댄은 Der Tagesspiegel에 제목이 “스스로에게 거는 주문”이라고 말했다. 본명이 다니엘 퐁라츠(Daniel Pongratz)인 그는 불안에 대해 숨김없이 이야기해 왔다. 18세 때 공황장애로 입원한 일도, 20대 중반에 진단받아 시력을 서서히 앗아가고 있는 유전성 안질환인 망막색소변성증도 그중 하나다. 투어 중에는 누군가 손전등으로 무대 뒤에서 그의 앞길을 비춰 주고, 피아노 의자에 붙인 네온 십자가가 앉을 자리를 알려 준다.

앨범 대부분은 이를 둘러싼 소동보다 차분하다. “Wenn man Nazis so behandelte wie Frauen”(“나치도 여성을 대하듯 대한다면”)는 독일 사회가 극우에 맞서는 문제를 두고 벌이는 논쟁을 여성 대상 폭력에 관한 논의와 맞대어 보는 사고 실험이다. 데인저 댄은 Augsburger Allgemeine에 후자의 논의는 “기껏해야 미적지근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곡은 두 사람의 관계를 가로막은 두려움과 혼란에 대해 전 남자친구에게 건네는 사과다. 그는 Der Tagesspiegel에 자신을 특별히 이성애자라고 느낀 적도, 게이나 양성애자라고 느낀 적도 없으며 그런 꼬리표는 자신에게 별 의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퀴어 공동체를 향해 “나는 그저 여러분과 연대하는 게 아니라, 여러분 중 한 사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곡들은 죽음과 가까운 사람을 잃는 일, 술집에서의 싸움, 베를린의 심야 동네 가게를 다룬 “Zum Späti”, 그리고 96초 동안 보험 영업사원을 위해 건배하는 노래를 담았다.

다른 시장으로 뻗어 나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노래는 독일어로 쓰였고 말장난이 촘촘하며 가사가 중심을 이루기 때문에 독일어권 밖에서는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국제 음악 서비스 Last.fm이 집계한 앨범 발매 초기 청취자는 약 7,750명으로, 틈새 규모에 머문다. 하지만 그 형식만큼은 이미 데인저 댄에게 성공을 안겨 준 바 있다. 꾸밈없는 피아노, 차분한 목소리, 그리고 공영방송을 움찔하게 만드는 한 줄의 가사다.

“Keine Angst”는 2026년 10월 2일 금요일 Ölsardinenindustrie 레이블을 통해 CD와 바이닐, 스트리밍 서비스로 발매됐으며, 재생 시간은 약 44분이다. 데인저 댄은 Antilopen Gang 동료이자 친형인 파니크 판처(Panik Panzer)와 함께 자택에서 녹음했다. 믹싱은 필리프 슈베어(Philipp Schwär)가 맡았고, 현악 4중주는 취리히에서 녹음했다. 독일 차트 20위에 오른 솔로 데뷔작 “Reflexionen aus dem beschönigten Leben”과 Kunstfreiheit를 주제로 한 노래의 이름을 딴 2021년 앨범에 이은 작품이다. 총 12곡 가운데 5곡은 앨범 발매 전에 먼저 공개됐다. 6월 “Die meisten meiner Freunde”를 시작으로 7월에는 타이틀곡이 나왔다. Keine Angst Tour는 10월 22일 비스바덴의 Schlachthof에서 막을 올리고, 11월 6일과 7일 베를린 Tempodrom에서 이틀간 공연한 뒤 12월 20일 빈의 매진된 Gasometer에서 마무리된다. 2027년에는 야외 공연 일정이 이어질 예정이다.

ZDF는 한 곡을 무대에서 제외했다. 데인저 댄은 나머지 열한 곡으로 응답했고, 관객이 그 곡들을 듣기도 전에 투어는 매진 행렬을 이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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