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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이텔 에지오포, ‘노예 12년’ 배우가 공포영화 ‘백룸’으로 맞은 전성기

Penelope H. F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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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이텔 에지오포
추이텔 에지오포
Photo: Kevin Payravi /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출생1977년 7월 10일
Forest Gate, London, England
직업배우, 영화감독
대표작마션, 닥터 스트레인지, 노예 12년
수상BAFTA · Laurence Olivier Award for Best Actor · British Independent Film Award for Best Actor · Evening Standard Theatre Award for Outstanding Newcomer · CBE

백룸에서 치웨텔 에지오포는 클라크 역을 맡았다. 건축가로서 실패한 뒤 술에 의지하고, 산호세에서 간신히 버티는 자신의 가구점에서 잠을 자며, 지역 TV 광고에서는 해적 복장을 하는 인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차단기함 뒤편에서 빛나는 틈이 그를 끝없이 이어지는 노란 방의 미로로 떨어뜨린다. 유튜브에 파운드 푸티지 단편을 올리며 연출을 익힌 감독이 적은 예산으로 만든 이 영화는 에지오포의 경력에서 가장 큰 흥행작이자, 독립 배급사 A24가 지금껏 내놓은 작품 가운데 최대 흥행작이 됐다. 셰익스피어로 연기 훈련을 받았고,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솔로몬 노섭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았으며, 무엇을 맡겨야 할지 좀처럼 감을 잡지 못하는 영화들에서 10년간 가장 신뢰받는 존재로 활약한 배우. 길을 잃는 공포 영화가 마침내 그의 명성이 예고해 온 관객을 찾아준 셈이다.

감독들이 그에게서 기대하는 흔들림 없는 연기력에는 뿌리가 있다. 에지오포는 런던 이스트엔드의 포리스트게이트에서 자랐다. 이그보족 출신 나이지리아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의사인 아버지 아린제와 약사인 어머니 오비아줄루와 함께 살았다. 열한 살 때 가족과 함께 결혼식에 참석하러 나이지리아에 갔다. 라고스를 향해 돌아오는 길, 아버지와 함께 탄 차가 트럭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아린제 에지오포는 목숨을 잃었고, 아들은 살아남았지만 이마에는 지금도 흉터가 남아 있다.

무대와의 인연은 일찍 시작됐고, 오래 이어졌다. 덜위치 프렙에서 Hamlet의 묘지기 역을 맡았고, 덜위치 칼리지에서도 연기를 계속했다. 1995년에는 내셔널 유스 시어터에 들어갔으며, 같은 해 열여덟 살의 나이로 런던 무대에서 처음 Othello를 연기했다. 런던 음악·연극예술 아카데미에 합격했지만, 스티븐 스필버그가 Amistad에서 통역사 제임스 코비 역으로 그를 캐스팅하자 몇 달 만에 학교를 떠났다.

런던 연극계에서 그는 처음으로 확실한 명성을 얻었다. 2000년 내셔널 시어터에서 공연한 조 펜홀의 Blue/Orange로 이브닝 스탠더드상 신인상을 받았고, 로런스 올리비에상 후보에도 올랐다. 스크린에서는 스티븐 프리어스가 그에게 Dirty Pretty Things를 맡겼다. 런던 호텔에서 야간 포터로 일하는 나이지리아 출신 의사 오크웨 역을 맡아 인체 장기 거래를 알아내는 이야기로, 에지오포는 영국 독립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후 그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배역들이 이어졌다. Love Actually에서는 가장 친한 친구가 신부를 사랑하는 줄 모르는 신랑을, 조스 웨던의 Serenity에서는 ‘오퍼레이티브’라는 이름으로만 불리는 냉정하고 정중한 암살자를 연기했다. 알폰소 쿠아론의 Children of Men에서는 혁명가로, Kinky Boots에서는 노샘프턴의 신발 공장을 구하는 드랙 퍼포머 롤라로 등장했다.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상 첫 후보에 올랐다. 2007년에는 돈마 웨어하우스에서 이완 맥그리거가 이아고를 맡은 Othello로 돌아와 로런스 올리비에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리고 노예 12년이 찾아왔다. 뉴욕에서 자유인으로 살던 흑인 남성이 납치돼 루이지애나에서 노예로 팔려간 일을 기록한 회고록을 각색한 스티브 맥퀸은 솔로몬 노섭 역을 두고 다른 배우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유일한 사람이었어요.” 에지오포는 대본을 읽고 처음 든 생각이 자신이 이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자문하는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하루 뒤 출연을 수락한 그는 영화에 필요한 노동을 이해하기 위해 바이올린을 배우고 목화를 땄다. 이 연기로 BAFTA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으며, 영화는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2015년에는 대영제국 훈장 3등급(CBE)을 받았다.

이후의 일을 두고 흔히 할리우드가 그에게 기대에 걸맞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말한다.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배우에게 뒤따르곤 하는 주연 제안은 많지 않았다. 대신 대형 스튜디오 영화의 틀 안에서 조연을 맡았다. 마션에서는 NASA 책임자를, 닥터 스트레인지에서는 마법사 모르도를, 라이온 킹에서는 스카의 목소리를, 베놈: 라스트 댄스에서는 군 지휘관을 연기했다. 어느 작품에서도 거의 나쁜 연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대체 불가능한 존재였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외면당했다는 이야기에는 그가 동시에 선택한 또 다른 길, 연출이 빠져 있다. 말라위의 한 십대가 마을을 기근에서 구하기 위해 풍차를 세운 이야기를 담은 윌리엄 캄콰바의 회고록을 각색한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은 선댄스에서 처음 공개됐고,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영국 출품작으로 선정됐지만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두 번째 장편 연출작 Rob Peace는 평론가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타이틀 롤을 맡은 제이 윌의 연기는 호평을 받았지만, 영화가 계급과 예일대, 마약 거래라는 주제를 한데 묶지 못한 채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두 영화에는 프랜차이즈 출연작보다 그를 더 잘 보여주는 공통점이 있다. 에지오포는 두 작품 모두에서 아버지 역을 맡았다. 말라위의 트라이웰 캄콰바와 뉴저지의 스킷 더글러스, 재능 있는 아들의 삶을 자신의 선택으로 좌우하는 남자들이다. 그는 이를 자신의 상실과 연결해 설명하지 않았고, 영화 역시 그러한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최근 2년은 그의 경력에서 가장 바쁜 시기였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뉴 챕터에서는 르네 젤위거와 호흡을 맞춘 과학 교사를 연기했고, 마이크 플래너건이 스티븐 킹의 소설을 각색한 척의 일생에서는 우주가 꺼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교사 마티 앤더슨으로 출연했다. 이 영화는 2025년 개봉에 앞서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 넷플릭스 영화 The Old Guard 2로 돌아왔고, 스칼릿 조핸슨의 연출 데뷔작 Eleanor the Great에도 합류했다. 이어 1,000만 달러 미만의 예산으로 제작된 백룸이 윌 수딕의 각본과 케인 파슨스의 연출로 완성됐다. 개봉 당시 스무 살이었던 파슨스가 만든 이 영화는 2026년 5월 29일 북미에서 개봉해 8,14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A24의 개봉 주말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고, 전 세계 수익은 4억 달러를 넘어섰다. 9월에는 HBO Max에서 역대 최대 흥행작이 됐다. 한편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는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을 무대 뮤지컬로 옮겼다. 2월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막을 올린 이 작품은 7월 웨스트엔드 공연을 마쳤다.

그는 사생활을 드러내지 않는다. 공개적으로 알려진 일은 나이지리아에서의 자선 활동과 크리스털 팰리스에 대한 응원이다. 그의 자선 활동은 2015년 GEANCO Foundation의 인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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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두 편의 개봉작은 이미 일정이 잡혔다. 2027년 1월 15일 파라마운트는 토미 아데예미의 소설을 각색한 지나 프린스바이더우드 연출작 Children of Blood and Bone을 개봉한다. 마법을 금지한 통치자 사란 왕 역의 에지오포가 비올라 데이비스, 이드리스 엘바, 신시아 에리보와 함께 출연한다. 이어 2027년 3월 12일 유니버설이 플래너건의 The Exorcist를 선보인다. 척의 일생에 이은 재회작으로, 에지오포는 스칼릿 조핸슨, 로렌스 피시번과 한 작품에서 만난다. 한때 명망 있는 드라마 배우로 분류됐던 그가 장르 영화 두 편에 연이어 출연한다는 사실은 이제 우회로라기보다 마침내 어딘가에 이르게 한 길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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