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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라라인, 재키·스펜서·마리아를 거쳐 다시 칠레 쿠데타로 돌아간 감독

Penelope H. F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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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라라인
파블로 라라인
Photo: FICG.mx / CC BY 2.0, via Wikimedia Commons
출생1976년 8월 19일
Santiago, Chile
직업영화감독
대표작스펜서, 재키, 노
수상Silver Bear Grand Jury Prize, 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 Best Screenplay, Venic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공동) · Art Cinema Award, Directors' Fortnight, Cannes Film Festival · Platform Prize, Toron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의 한 주택 단지 맞은편에 사는 은퇴한 의사는 죽은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중 하나는 어머니다. 어머니는 땅에 묻힌 뒤에도 옆방에서 불평을 늘어놓는다. 마리아나 엔리케스의 단편들을 각색한 파블로 라라인(Pablo Larraín) 감독의 넷플릭스 미니시리즈 내 슬픈 망자들의 설정이다. 동시에 라라인이 줄곧 영화를 만들어온 방식을 꽤 정확히 설명해준다. 그는 죽은 자들 곁에 들어가 그들이 끝내 하지 못한 말을 꺼내놓기를 기다린다. 때로는 250세가 되어서도 피를 빨아먹는 뱀파이어로 그려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망령으로 등장한다. 때로는 피로 얼룩진 분홍색 정장을 입은 미망인, 왕실의 크리스마스를 두려워하는 공주, 더는 자기 목소리를 믿지 못하는 소프라노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그를 들여다볼 만한 인물로 만드는 모순은 그의 가족 식탁에 놓여 있다. 라라인은 우파 독립민주연합 소속 상원의원이 된 법학 교수 에르난 라라인과 세바스티안 피녜라 정부에서 주택부 장관을 지낸 막달레나 마테의 아들이다. 증조할아버지 아르투로 마테는 제지·펄프 대기업 CMPC를 공동 창업했고, 같은 가계도를 더 거슬러 올라가면 칠레 대통령을 두 차례 지낸 아르투로 알레산드리가 나온다. 그런 집안 출신의 감독은 거의 20년 동안 독재 정권을 법정에 세우듯 다뤄왔으며, 책임이 누구에게 있다고 보는지도 에둘러 말하지 않았다. 그는 한때 칠레에서 피노체트 정부를 지지한 우파가 당시 문화계에 벌어진 일에 직접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태어난 도시이자 군사 정권이 들어선 지 거의 3년이 지난 1976년 8월 19일의 산티아고는 그가 인스티투토 프로페시오날 IACC에서 시청각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한 곳이기도 하다. 2003년에는 형제 후안 데 디오스와 함께 자신의 영화와 여러 감독의 작품을 제작해온 제작사 파불라를 세웠다. 그의 첫 장편영화 Fuga는 2006년에 나왔다.

이후 그가 훗날 ‘의도치 않은 3부작’이라고 부른 세 편의 영화가 이어졌다. 2008년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서 상영된 Tony Manero는 피노체트 치하 산티아고를 배경으로, 존 트라볼타가 Saturday Night Fever에서 연기한 인물에 사로잡혀 흉내를 계속하려고 살인까지 저지르는 남자를 따라간다. 2010년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Post Mortem은 1973년 쿠데타가 벌어진 날들 속에서 부검대 앞에 선 검시관 보조를 그린다. 2012년작 노에서는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 1988년 국민투표에서 반대(노) 표를 탄산음료처럼 팔아치운 광고인을 연기했다. 이 작품은 감독주간에서 아트 시네마상을 받았으며, 외국어영화상 부문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칠레 영화가 됐다.

이 영화들의 주인공 가운데 저항운동의 영웅은 없다. 바로 그것이 핵심이자 문제다. 고국에서 노는 그의 경력에서 가장 날 선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실제 반대 캠페인을 이끈 제나로 아리아가다는 이 영화가 독재 종식을 텔레비전 선거운동으로 축소하고 유권자 등록을 이끌어낸 밑바닥 운동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라라인은 영화는 증언록이 아니라 창작자들이 선택한 시선일 뿐이라고 답했다. 솔직한 해명이자 그의 작업 방식 전반을 설명하는 말이다. 라라인은 그 자리에 있는 가장 결함 많은 증인을 골라 그 인물의 허영을 통해 역사를 찍는다. 그래서 관객은 교훈보다 정서를 안고 극장을 나선다. 원인보다 겉모습에 치중한다는 같은 비판은 유명 여성들을 그린 작품들에도 따라붙었다.

더 클럽은 2015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해안 마을에서 교회가 숨겨준, 불명예를 안은 사제 네 명의 이야기다. 네루다는 2016년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과 다시 손잡은 작품으로, 시인이 경찰을 피해 달아나는 과정을 그를 추적하는 형사의 시점으로 풀어냈다. 같은 해 라라인은 첫 영어 영화도 만들었다. 재키는 댈러스 사건 이후 며칠 동안의 재클린 케네디를 따라가며 나탈리 포트먼에게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을 안겼고, 토론토 영화제에서 플랫폼상을 받았다. 제작자로서는 더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파불라가 제작에 참여한 세바스티안 렐리오의 판타스틱 우먼은 외국어영화상 부문 아카데미상을 받은 첫 칠레 영화였다.

2019년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발파라이소 배경의 댄스 드라마 에마에 이어,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샌드링엄에서 숨 막히는 사흘을 보내는 다이애나를 연기한 스펜서가 나왔고 스튜어트는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라라인은 스티븐 킹이 자신의 소설을 각색한 애플 TV+ 작품 리시 이야기도 연출했다. 그리고 다시 고국으로 돌아왔다. 넷플릭스 작품 El Conde는 에드 래크먼이 흑백으로 촬영했으며, 죽고 싶어 하는 불멸의 흡혈귀 피노체트를 상상해 그렸다. 이 작품으로 라라인과 오랜 공동 각본가 기예르모 칼데론은 2023년 베니스 영화제 각본상을 받았고, 래크먼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2024년에는 마리아로 주기를 마무리했다. 안젤리나 졸리가 파리에서 마지막 날들을 보내는 마리아 칼라스를 연기한다. 헌신적인 하인들과 처방약으로 둘러싸인 아파트가 배경이다. 졸리는 골든글로브상 후보에 올랐고, 래크먼은 2년 연속 아카데미상 후보에 지명됐다. 재키, 스펜서, 마리아를 함께 보면 한 여성이 다른 이들이 만든 이미지 안에 갇혀 있다가 그 이미지가 무너지는 한 주를 보내는 이야기를 세 번 반복해 들려준다. 애호가들은 이를 작가적 특징이라 부르고, 회의론자들은 공식처럼 반복된다고 본다. 두 진영은 같은 영화들을 두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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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 바쁜 한 해였다. 2월 베를린 유러피언 필름 마켓에서 형제는 구독료 없이 운영되며 대여 수익의 80퍼센트를 권리자에게 지급하는 대여 플랫폼 피자마를 선보였다. 라라인은 남아 있는 소수의 구매처를 놓친 영화들이 그대로 창고에 쌓이는 문화적 위기에 대한 대응책이라고 설명했다. 9월 내 슬픈 망자들은 산세바스티안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거의 세 시간 분량의 장편으로 편집된 뒤, 9월 24일 넷플릭스에서 4부작 시리즈로 공개됐다. 메르세데스 모란이 의사 역을 맡고 돌로레스 폰지와 알레한드라 플레크너가 주변 인물로 출연한다. 엔리케스, 칼데론, 아나스타샤 아야지와 함께 쓴 각본은 라라인의 첫 아르헨티나 진출작이다.

라라인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배우 안토니아 세헤르스와 결혼 생활을 했으며, 세헤르스는 그의 여러 영화에 출연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자녀가 둘 있다. 2013년 대통령 선거 때 라라인은 중도좌파 후보 미첼 바첼레트를 공개 지지했지만, 부모는 보수 진영에 남아 있었다.

그의 다음 영화는 필모그래피 전체가 맴돌아온 바로 그 날짜를 정면으로 다룬다. 넷플릭스용으로 칼데론과 함께 각본을 쓴 Once는 칠레에서 촬영할 예정이며, 1973년 9월 11일 18시간 동안 펼쳐지는 열한 개의 얽힌 이야기를 따라간다. 라 모네다 궁 폭격과 알레한드로 고익이 연기하는 살바도르 아옌데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라라인은 20년 동안 영안실과 광고회사, 뱀파이어의 은신처에서 쿠데타를 찍어왔다. 이번에는 궁전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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